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불펜 필승조 투수를 내주고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타율 1할대 타자를 받았다.
미국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가 투수 A.J. 퍽(28)을 마이애미에 내주는 조건으로 외야수 JJ 블러데이(26)를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고 전했다. 신체 검사가 통과되면 공식 발표될 예정. 트레이드된 두 선수 모두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좌완 투수 퍽은 지난 201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오클랜드에 뽑혔다.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3시즌 통산 84경기 모두 구원등판, 6승6패4세이브22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91이닝 동안 삼진 105개를 잡아내며 구위를 보여줬다.
지난해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다. 62경기에서 66⅓이닝을 던지며 4승3패4세이브20홀드 평균자책점 3.12 탈삼진 76개로 활약했다. 평균 96.7마일(155.6km)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다. 지난해 구원 평균자책점 22위(4.15)에 그친 마이애미는 퍽의 가세로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오클랜드로 옮긴 좌투좌타 외야수 블러데이는 201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마이애미에 지명된 유망주. 지난해 7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5경기 타율 1할6푼7리(204타수 34안타) 5홈런 16타점 OPS .586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 성적은 아쉽지만 기본적인 선구안과 장타력은 인정받고 있다. 볼넷 30개를 얻어 출루율(.277)은 타율보다 1할 이상 높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85경기를 뛰며 타율 2할2푼9리에 그쳤지만 홈런 20개를 쳤다. 오클랜드는 지난해 팀 홈런 27위(137개)로 하위권이었다.
컨택 약점만 어느 정도 보완하면 전체적인 타격 향상의 여지가 높다. 아울러 오클랜드는 세스 브라운, 크리스티안 파체, 라몬 로레아노를 뒷받침할 외야수가 필요했다. 블러데이는 외야 3개 포지션 모두 커버 가능하다.
다만 현재 성적만 놓고 보면 마이애미 쪽으로 무게가 기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활약한 불펜 필승조를 내주고 1할 타자를 받은 오클랜드의 트레이드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