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키움)가 MLB.com이 사랑하는 외야수가 됐다.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간)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앞두고 본선에 나서는 16개국에서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했다. WBC 대회 직전 선정하는 올스타 격의 명단이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정후가 선정됐다. 이정후는 지난해 5관왕과 MVP,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올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나머지 외야수 2자리는 현역 메이저리거이자 MVP 출신인 마이크 트라웃(미국/LA 에인절스), 무키 베츠(미국/LA 다저스)가 선정됐다. 이정후는 현역 메이저리그 MVP 출신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포수 J.T. 리얼무토(미국/필라델피아 필리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캐나다/다저스), 2루수 호세 알투베(베네수엘라/휴스턴 애스트로스), 3루수 매니 마차도(도미니카공화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잰더 보가츠(네덜란드/샌디에이고), 지명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미니카공확국/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 선발 샌디 알칸타라(도미니카공화국/마이애미 말린스), 좌완 선발 훌리오 유리아스(멕시코/다저스), 불펜 투수 에드윈 디아즈(푸에르토리코/뉴욕 메츠),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일본/에인절스) 등이 나머지 포지션에서 선정됐다.
다른 포지션의 최고 선수들 모두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선정됐는데, 이정후는 유일하게 메이저리거가 아닌 상태에서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현지의 기대치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 후안 소토(도미니카공화국/샌디에이고), 훌리오 로드리게스(도미니카공화국/시애틀 매리너스), 루이스 로버트(쿠바/시카고 화이트삭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베네수엘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카일 터커(미국/휴스턴)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까지 제치고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트라웃과 베츠를 먼저 선정한 뒤 이정후를 이 명단에 올려놓으면서 “WBC에서 남은 외야수들 중에서 최고는 아닐지라도 올해 WBC 토너먼트 대회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들 중 한 명이다”라면서 “키움에서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 출루율 4할2푼1리, 장타율 .575, 23홈런을 기록한 KBO리그의 MVP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움 구단은 2023시즌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이정후의 포스팅 요청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라며 “WBC는 이정후가 더 넓은 야구의 세계에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국제대회가 될 것이고 전망이 흥미롭다”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실제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키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이정후를 관찰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의 스카우터들이 직접 찾아오고 있다. 이정후를 향한 미국 현지의 관심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