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이용찬(34)이 젊은 투수들보다 훨씬 많은 투구수를 소화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찬은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리드 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벌써 5번째 불펜피칭으로 투구수는 70구에 달했다.
지난 시즌 59경기(60⅔이닝) 3승 3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으로 활약한 이용찬은 오는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구원투수 중에서는 유일한 베테랑인 이용찬은 어린 투수들을 이끌어야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졌다.
대회에 맞춰 예년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이용찬은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불펜피칭에 나섰다. 5번째 불펜피칭까지 9일 동안 무려 252구를 던졌다. 특히 7일에는 61구, 9일에는 70구로 불펜투수 치고는 많은 투구수를 던지고 있다.
선발투수를 준비하는 것인지 장난스럽게 묻는 질문에 “그러면 정말로 100구는 던져야한다. 요새 애들이 많이 안던지는 것이다”라며 웃은 이용찬은 “어느정도는 던져놔아 한다는 생각이 있다. 이제 투구수는 다 올렸다. 이제 개수는 줄이고 투구 강도를 높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투수들은 불펜에서 공을 많이 던지지 않는다. NC에서도 현재까지 한 번에 70구 이상을 던진 투수는 이용찬과 함께 WBC에 나서는 선발투수 구창모 뿐이다. “나는 옛날 사람이 맞는 것 같다. 나 때는 100구씩은 던졌다”라고 말한 이용찬은 “요새는 어린 투수들이 몸 관리를 한다고 공을 많이 던지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때는 100구 이하로 던지면 정말로 혼났다. 나는 지금도 변함없이 어느정도는 던져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너무 안 던져도 안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WBC에 나서는 이용찬은 “몸상태는 괜찮다. 나가서 잘던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경기든 어떤 타자를 만나든 상관없다. 그냥 사단만 안나면 된다. 내가 올라가서 큰일이 나면 안되니까 올라갔을 때 깔끔하게 막고 내려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