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신인투수 김서현(19)이 SNS 논란에 사과하고 스프링캠프 훈련에 복귀했다.
김서현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 뱅크 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앞서 최근 비공개 SNS 계정 유출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선수단과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팬들께서 기대를 많이 해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하고 실망만 끼쳐서 죄송하다. 지금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는 선배님들과 팀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야구선수 이전에 기본이 돼있고 조금 더 지금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돌아오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프로 입단 전부터 드래프트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큰 기대를 모은 김서현은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고교 통산 26경기(76⅓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1.41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국제대회에서 시속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져 팬들의 기대가 컸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첫 불펜피칭부터 최고 151km를 찍으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향한 불만을 표출한 SNS 게시글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한화는 김서현에게 3일 훈련 제외 처분과 벌금 징계를 내렸다.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됐던 김서현은 SNS 논란으로 인해 출발부터 크게 어긋났다.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휴식일을 포함해 4일간 홀로 운동을 해야했다. 아직 스프링캠프 초반이기 때문에 시즌 준비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심리적인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손혁 단장은 “지금은 연습이나 훈련, 몸 상태가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원래 신인선수에게 곧바로 좋은 활약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김서현이 좋은 투수이기는 하지만 시즌 구상은 기존 선수들을 중심으로 짜야한다. 기본적인 팀 전력이 올라왔을 때 김서현 같은 신인선수들이 터져주면 더 팀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지 신인선수를 중심으로 시즌을 구상할 수는 없다”라며 김서현의 논란이 한화의 시즌 준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서현은 훈련에 복귀한 첫 날부터 가볍게 불펜피칭을 하며 투구감각을 조율했다. 한화는 “김서현이 정식 불펜피칭을 한 것은 아니다. 4일간 피칭을 하지 않은 만큼 마운드와 공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 짧게 피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서현이 요청을 했고, 갑작스러운 피칭으로 부상 등 우려가 있어 정식 피칭이 아닌 13개의 짧은 투구를 진행한 것으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즌 준비에 돌입한 김서현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