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이 첫 불펜피칭을 마친 뒤 몸상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으로 활약했고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2위(224탈삼진) 등을 달성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안우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안우진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 리버 필드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총 25구를 던졌고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본인이 던지는 모든 구종을 점검했다.
“작년보다 구위는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불펜투구 결과에 만족을 표한 안우진은 “감독님께서 목표를 가지고 캠프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투구를 할 때 어디에 어떻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던지는데 중점을 두고 피칭을 했다. 이번에는 반대투구가 3개 안쪽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목표를 달성했다. 반대로 간 공이 2개 정도밖에 없었다. 몸상태도 좋고 만족스럽다”라고 첫 불펜피칭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시속 160km를 찍어보고 싶다는 꿈을 밝혔던 안우진은 6월 23일 삼성전 8회 전광판에 160km가 찍혔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전해진 삼성 구단의 트랙맨(투구추적시스템)에 따르면 이 투구는 159.3km로 측정이 됐다. 안우진은 올해도 160km에 도전할 예정이다.
구속을 끌어올리는 페이스에 대해 안우진은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지금은 문제가 없다. 구속이 올라온 다음에는 유지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현재 느낌은 너무 좋다. 불펜피칭 때 구속을 측정하지는 않았는데 150km는 나온 것 같다. 전력투구는 당연히 하지 않았다. 그래도 느낌이 좋아서 구속도 잘 나왔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구속도 중요하지만 안우진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은 제구다. “요즘 공을 던지는 것이 재밌다”라고 말한 안우진은 “내가 던지려는 위치에 공을 넣으려면 어떻게 던져야할지 계속 생각을 하면서 공을 던지고 있다. 그렇게 생각해서 딱 내가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면 그 짜릿함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꼭 스트라이크만 던지는 것은 아니다.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다고 생각하고 홈플레이트 뒤쪽으로 떨어지게 커브를 던졌을 때 딱 생각했던 위치로 공이 떨어져서 홈플레이트에 맞으면 만족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도 아직 완벽하게 제구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라고 말한 안우진은 “그래도 매년 제구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이크 브리검이나 에릭 요키시가 연습을 할 때 한가운데 들어가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오히려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제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나도 캐치볼을 할 때부터 많이 생각을 하면서 공을 던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구를 잡기 위해서는 “생각을 하고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안우진은 “예를 들어 처음에 바깥쪽 공을 던졌을 때 팔을 좀 더 빨리 나오게 하고 더 앞쪽에서 공을 뿌렸을 때 원하는 코스로 들어갔다면 그것을 잘 기억하고 생각하면서 던져야한다. 몸쪽은 이렇게 던지고, 바깥쪽은 저렇게 던진다고 생각을 하면서 던지면 원하는 방향으로 제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재영이에게도 이런 방법을 이야기해줬다. 원하는 투수들에게는 아낌없이 내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다. 다 같이 잘해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라며 특급 유망주 장재영을 비롯한 키움 투수진의 동반 상승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