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110홈런의 외야수 데이비드 페랄타(36)가 LA 다저스에 새 둥지를 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FA 외야수 페랄타와 1년 연봉 6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200만 달러 인센티브를 더하면 최대 850만 달러 조건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외야수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조이 갈로(미네소타)가 빠져나갔다. 우익수 무키 베츠,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 중견수 트레이시 탐슨에 지난해 여름 빅리그 4경기를 경험한 유망주 제임스 아웃맨도 있지만 보험용 보강이 필요했다.
제이슨 헤이워드, 브래들리 짐머, 스티븐 더거 등 베테랑들을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데려왔지만 확실한 보강은 아니었다. 결국 다저스는 FA 시장에 남아있는 외야수 중 주릭슨 프로파와 함께 가장 쓸 만한 페랄타를 데려왔다. 좌타자 페랄타가 우타자 탐슨과 플래툰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 좌투좌타 외야수 페랄타는 원래 투수였다. 지난 2004년 9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미국에 왔지만 어깨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루키리그에서 2년간 18경기를 던진 게 전부였다. 2009년 5월 방출된 뒤 독립리그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2011~2013년 미국 독립리그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뛰며 타자로 성장을 거듭했고, 2013년 7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2014년 6월 메이저리그 승격 후 2015년 풀타임 주전 좌익수로 자리잡았다. 2018년 개인 최다 31홈런을 치며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2019년에는 골드글러브로 수비력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7월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9년간 애리조나에서 뛰어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다저스도 자주 본 선수다.
페랄타의 메이저리그 9시즌 통산 성적은 1008경기 타율 2할8푼1리 1001안타 110홈런 486타점 OPS .796. 2020년부터 3년간 성적이 하락세이긴 하지만 수비는 살아있다. 타격만 어느 정도 반등한다면 다저스에서 쓰임새가 많을 듯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