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된 투수들은 WBC 공인구 적응에 한창이다.
WBC에서는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공식 경기구로 사용한다. KBO리그 공인구과 미세한 차이가 있다. 투수들은 “(KBO리그 공인구보다) 크고 미끄럽다”고 입을 모은다.
이강철호에 이름을 올린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3・삼성)도 공인구 적응을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인 훈련할 때부터 공인구로 연습하느라 KBO에서 제공받은 WBC 공인구를 다 사용한 상태.
원태인은 WBC 공인구에 보다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찾아갔다.
평소 뷰캐넌을 두고 "선생님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며 뷰캐넌의 장점을 열심히 배우는 원태인은 뷰캐넌에게 WBC 공인구 적응 노하우를 물어봤고 명쾌한 해답을 찾았다.
“뷰캐넌에게 물어보니 (KBO리그 공인구와) 똑같다고 하더라.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똑같은 느낌으로 하다 보면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KBO리그 공인구보다) 더 맞을 수 있다. 다르게 생각하지 말고 똑같이 던지면 된다고 하더라”. 원태인의 말이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 중인 원태인은 12일 귀국 후 오는 14일 WBC 대표팀의 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향한다.
그는 “아직까지 공인구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는데 미국 애리조나에 가서 계속 던지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11일 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2이닝 무실점(3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최고 구속 146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실제로 주니치 타자들은 원태인의 직구에 배트가 밀리는 모습이 수 차례 나왔다.
원태인은 “테스트 차원에서 등판했는데 힘을 앞세워 던져보기도 하고 변화구를 시험 삼아 던지기도 했다.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려서 그런지 상대 타자의 배트가 밀리는 장면이 나왔다. 예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질 요소가 더 남아 스스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토록 바라던 WBC 대표팀에 승선하게 된 원태인은 “대표팀 소집은 가봤지만 캠프 합류는 처음이다. 어떻게 보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만큼 꼭 열심히 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