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발탁으로 국제 무대에 나가게 된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26)이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41)으로부터 받은 조언을 밝혔다.
최지훈은 11일(한국시간) 2023년 SSG 스프링캠프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취재진을 만나 WBC에 나가게 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로 책임감을 갖고 나가겠다. 태극마크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지난 6일 KBO는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는 KBO에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WBC에 출전할 수 없다고 전달해 왔다”고 알렸다.
최지만은 지난해 수술 받은 사유로 피츠버그 구단의 반대로 WBC 나갈 수 없게 됐다. 대신 최지훈이 나가게 됐다.
최지훈의 WBC 대표팀 합류에 김원형 감독은 ‘축하한다. 잘 됐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잘 하고 오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크게 기뻐했다. 최지훈은 "저랑 통화할 때는 담담하신 듯했다. 그런데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모님이 우셨다고 하더라"며 웃으며 말했다.
‘원조 짐승’ 김강민은 자신의 뒤를 잇는 후배 최지훈에게 조언을 했다. 최지훈은 “강민 선배님은 장난스럽게 ‘어차피 나라 구하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그러니 뭔가 하려고 하지말고 그냥 편하게 하던대로 해라’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후배가 국제 대회에서 긴장감, 부담감을 덜 수 있도록 신경을 쓴 것이다.
지난 2020년 SSG 신인으로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 참가했던 최지훈이 어느덧 팀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았고 국제 무대까지 나가게 됐다. 이 가운데 플로리다는 그에게 특별하다.
그는 “플로리다는 기분 좋은 장소다. 제 야구 인생이 새롭게 시작된 장소이기도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의 프로 인생이 시작된 곳이자 국가대표 대체 발탁도 플로리다에 있을 때였다.
지난해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3할4리 10홈런 61타점 31도루 맹활약으로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된 최지훈. 그의 특별한 프로 4번째 시즌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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