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서현(19)이 공식 사과와 함께 스프링캠프 훈련에 복귀했다.
김서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 뱅크 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팬들께서 기대를 많이 해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하고 실망만 끼쳐서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비공개 SNS 계정에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향해 비속어가 섞인 불만을 게시한 사실이 알려진 김서현은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한화는 물의를 일으킨 김서현에게 3일 훈련 제외 처분과 벌금 징계를 내렸다.
휴식일을 포함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일 동안 구단 숙소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한 김서현은 이날 복귀와 함께 곧바로 가볍게 불펜피칭을 진행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한화는 “김서현이 정식 불펜피칭을 한 것은 아니다. 4일간 피칭을 하지 않은 만큼 마운드와 공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 짧게 피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서현이 요청을 했고, 갑작스러운 피칭으로 부상 등 우려가 있어 정식 피칭이 아닌 13개의 짧은 투구를 진행한 것으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럽게 불펜피칭을 요청할 만큼 김서현의 의지는 뜨겁다. 3일 동안 훈련을 멈췄지만 시즌 준비에 치명적일 정도로 문제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김서현이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프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지가 중요하다.
이날 김서현의 팀 훈련 과정을 지켜본 손혁 단장은 “지금은 연습이나 훈련, 몸 상태가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김서현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주문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김서현은 재능 만큼은 모두가 인정한다. 첫 번째 불펜피칭에서 곧바로 최고 구속이 시속 151km가 나왔을 정도로 강렬한 구위가 일품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김서현도 프로야구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야구만 잘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야구선수 이전에 기본이 돼있고 조금 더 지금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돌아오겠다”라고 말한 김서현이 팬들의 용서를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