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팀에 가고 싶지 않았다.”
올 겨울 LA 다저스의 몇 안 되는 전력 보강 중 하나가 거포 J.D. 마르티네스(36) 영입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1년 10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더 좋은 계약을 노릴 수 있었지만 마르티네스의 마음은 이미 다저스로 기울어 있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마르티네스의 의사를 존중했다. 마르티네스가 시장 가치보다 600~700만 달러 적게 받았다고 주장한 보라스는 “그는 우승을 원했고, 다저스가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고의 팀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스도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LA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마르티네스는 “나의 커리어에 있어 지금은 이겨야 할 때다. 리빌딩하는 팀에 가고 싶지 않았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팀에 있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월에도 달릴 수 있는 팀에 있고 싶었다. 그것이 내게 있어 가장 중요했다”며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과 통화했을 때 다저스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커리어의 끝을 향해 가고 있는 나로선 이것이 또 다른 월드시리즈 우승의 좋은 기회였다. 여기가 내가 원했던 곳이다”고 강조했다.
다저스에는 마르티네스와 인연이 끈끈한 사람들도 있다. 지난 2013년 개인 타격 강사로 만나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을 받은 로버트 반 스코욕 타격코치가 다저스에 있다. 2018~2019년 보스턴에서 함께한 외야수 무키 베츠도 있다. 베츠는 “우리는 진정한 친구다. 야구보다 훨씬 깊은 사이”라고 마르티네스 합류를 반겼다.
지난 201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한 우투우타 외야수 마르티네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2018년 5년 1억1000만 달러 FA 계약으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12시즌 통산 1409경기 타율 2할8푼8리 1522안타 282홈런 899타점 OPS .872를 기록한 마르티네스는 올스타 5회, 실버슬러거 3회 경력을 자랑한다. 2018년 보스턴 이적 첫 해에는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지난해 139경기 타율 2할7푼4리 16홈런 62타점 OPS .790으로 성적이 떨어졌지만 장타력이 죽지 않아 지명타자로 가치가 있다. 다저스는 보스턴으로 떠난 저스틴 터너의 빈자리를 마르티네스가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