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의 첫 상대로 관심을 모으는 호주의 30명 최종 엔트리가 공개됐다.
WBC 조직위원회는 10일(이하 한국시간) MLB 네트워크 방송을 통해 제5회 WBC에 참가하는 20개국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참가국들은 지난 8일 마감 시한에 맞춰 30명 최종 엔트리 제출을 완료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달 나란히 최종 엔트리를 일찌감치 공개했다. 반면 같은 B조로 내달 9일 한국의 첫 상대인 호주는 별도의 발표 없이 마감 시한을 지나 관심을 모았는데 이날 30명 면면이 드러났다. 투수와 야수를 15명씩 똑같이 뽑았다.
네임 밸류만 봤을 때 최강 전력과 거리가 멀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는 외야수 애런 화이트필드(LA 에인절스)가 유일하다. 지난해 더블A에서 22홈런을 터뜨린 캔자스시티 로열스 외야수 로비 글렌디닝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유망주도 없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특급 마무리투수 리암 헨드릭스가 혈액암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투병하느라 이탈한 게 크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FA 좌완 투수 루이스 소프, 알렉스 웰스도 불참했다. 마이너리그 유망주인 내야수 커티스 미드(탬파베이 레이스) 역시 빅리그 데뷔 준비 차원에서 빠졌다.
전직 메이저리거로는 KBO리그 출신 우완 투수 워윅 서폴드가 있다. 지난 2016~201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불펜투수로 3년간 활약한 서폴드는 2019~2020년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KBO리그도 경험했다. 올 시즌에는 호주 퍼스 히트에서 10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5.56. 전성기가 지났지만 긁히는 날에는 여전히 위협적인 공을 던져 한국전 등판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다른 전직 메이저리거로는 KBO리그 출신 우완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있다. 지난 200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1년간 메이저리그를 짧게 경험한 뒤 2007~2008년 LG 트윈스, 2013~2014년 롯데 자이언츠, 2015년 KT 위즈를 거치며 KBO리그에서 5년을 활약했다. 2016~2018년 롯데 1~2군 투수코치를 맡았고, 2019년 프리미어12 때 호주 대표팀 투수코치를 지내기도 했다.
1977년생으로 만 46세인 옥스프링은 지난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선수를 은퇴한 상태였다. 하지만 올 시즌 시드니 블루삭스 선수로 깜짝 복귀하면서 건재를 알렸다. 13경기 모두 구원등판, 29⅓이닝을 던지며 1패 평균자책점 2.15 탈삼진 29개로 호투했다. 평균 130km대 직구로 공은 빠르지 않지만 변화구 위주로 완급 조절하면서 안정된 커맨드로 관록을 보여줬다.
다만 옥스프링은 30인 엔트리가 아니라 지명투수풀로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WBC는 2017년 대회부터 지명투수풀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50인 예비 엔트리 내에서 최대 10명의 투수를 등록할 수 있으며 라운드별로 2명씩 교체 가능하다. 교체로 빠진 투수는 다음 라운드에 나설 수 없다. 1라운드 엔트리에 빠진 옥스프링은 2라운드 이후 출전이 가능한 만큼 첫 경기 한국전 등판은 불가능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