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베테랑 추신수, 한화 이글스의 신인 김서현. 오프 시즌과 스프링캠프에서 야구계에 큰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들이다.
추신수와 김서현은 11일 캠프에서 각각 취재진과 마주칠 상황이다. 팬들에게 사과와 함께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여줄까.
먼저 KBO리그 최고령 선수인 추신수는 지난 1월 중순 설날 연휴, 미국에 머무르며 댈러스 지역의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논란이 되는 발언들을 했다.
과거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아직 피해자와 합의 등이 마무리 되지 않은 안우진을 국가대표로 뽑았어야 한다고 주장해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추신수는 “한국에선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안우진처럼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후배를 위해 선배들이 나서야 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며 야구계 선배를 비난하기도 했다. 학폭 관련 이슈와 안우진의 피해자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발언이었다.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을 놓고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국가대표로 봉사해 온 베테랑 김현수, 김광현, 양현종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발언도 했다. 이 외에도 2년간 KBO리그에서 뛰면서 느낌 점을 과감없이 드러냈다.
거센 비난 여론이 있었지만, 추신수는 미국에 머물다 곧바로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SSG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면서 언론 앞에 나서지 않았다. SNS나 구단을 통해서도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었다.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던 김서현은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김서현이 지난 1월 자신의 SNS 부계정에 한화 코칭스태프와 팬을 향해 욕설이 담긴 비난의 글을 올렸다. 비공개 계정이었는데, 타인이 유출하는 바람에 뒷담화 내용이 공개됐다.
한화 구단은 김서현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근신과 벌금 징계를 내렸다. 한화는 “김서현 선수는 SNS에 팬에 대한 결례 등의 부적절한 글을 게시해 3일간 단체 훈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훈련에 불참했다. 9일은 팀 전체 휴식일이었다.
훈련에서 제외된 7일 김서현은 한화 구단의 공식 SNS 계정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2군 선수단의 캠프 출국 소식에 응원하는 뜻으로 ‘하트’를 눌렀는데, SNS로 문제를 일으켜놓고 계속해서 SNS를 들여다본다는 비난까지 이어졌다.
훈련 제외 징계가 끝난 김서현은 11일 미국 애리조나의 메사 벨뱅크 파크에서 진행되는 팀 훈련에 복귀한다. 이날 훈련에 앞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선수단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갖을 예정이다. 취재진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하는 자리도 있을 것이다.
1월 중순 논란의 발언 이후 침묵 중인 추신수도 취재진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국내 취재진들이 10일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SSG 스프링캠프를 찾았고, 11일 캠프 취재를 하게 되다. 추신수가 취재진을 통해 야구팬들에게 어떤 사과, 해명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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