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서현(19)이 일으킨 논란이 이제 막 프로무대에 발을 디딘 신인선수들에게 큰 경각심을 심어줬다.
김서현은 올 시즌 가장 큰 기대를 받는 특급 유망주 중 한 명이다.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을 받았고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무대에서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뜨거운 관심과 기대 속에 시작한 김서현의 스프링캠프는 비공계 SNS 계정이 폭로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파문이 커지자 한화는 김서현에게 3일간 훈련 제외 처분을 내렸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서현을 둘러싼 논란이 야구계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인선수들이 다시 한 번 프로야구선수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KT 위즈 1라운드(10순위) 신인투수 김정운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진짜 어디서든 말이나 행동을 조심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김정운은 지난해 김서현과 함께 청소년 야구 대표팀에 선발돼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활약한 사이드암 투수다. 국제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정운은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KT에 입단했다.
김서현 사태를 안타까워한 김정운은 “나도 비공개 계정이 있다. 어린 선수들은 비공계 SNS 계정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그런 글을 올리지는 않는다. 친한 친구들과 웃긴 사진 같은 것을 공유하는 용도다”라고 설명했다.
김서현을 비롯한 신인선수들은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이지만 엄연한 성인이다. 성인이 된 선수들이 SNS을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구단에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수들에게 좀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주문했다.
김정운은 “선수들 단톡방에도 SNS 관련해서 문제가 많으니 한 번 더 생각하고 올리라고 당부의 글이 올라왔다.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이 프로야구선수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스프링캠프는 김서현 사태로 인한 논란으로 가득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 프로에 입단한 신인선수들은 물론 프로야구선수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도 다시 한 번 프로야구선수의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느꼈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