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박경수(39)가 베테랑 선수들이 기술 훈련 이후에 러닝을 하는 이유를 이야기했다.
박경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날씨가 너무 좋다. 확실히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드니까 좋다. 몸이 더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플레이하기도 수월하다. 목표로 하고 온 것이 있는데 그 목표대로 잘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구단과 감독님께서 1년 더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해주셨기 때문에 결과로 팬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 그런 감사함도 많이 생겼고 좋게 마무리를 하고 싶다”라고 훈련 소감을 전했다.
이날 기술 훈련을 마치고도 한동안 러닝을 한 뒤에 인터뷰를 하러 온 박경수는 “늦어서 죄송하다”면서 “감독님의 특별주문이다. 고참 선수들은 기술은 어느정도 되어 있으니 체력을 더 챙기기 위해 매일 훈련을 끝내고 러닝을 하고 있다”라고 러닝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의 특별 주문으로 기술훈련을 마친 뒤 뛰고 있는 선수들은 박경수, 박병호, 황재균, 이상호, 장성우 등 고참급 야수들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완성이 되어 있는 선수들인만큼 긴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체력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보강 운동을 하고 있다.
“아직 체력이 좋아진 것 같지는 않다”라며 웃은 박경수는 “한가지 생각이 드는 것은 ‘40살인데도 2루에서 곧잘하네’라는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 그런 말을 듣는다면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라며 적지 않은 나이에도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경수는 지난 시즌 100경기 타율 1할2푼(166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 OPS .427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베테랑으로서 박경수의 역할을 강조하며 올 시즌에도 여전히 주전 2루수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박경수는 “감독님이 주전 2루수로 이야기 하신 것은 더 준비를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설령 내가 아니라 다른 선수가 나가더라도 2루수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잘하면 베스트다”라고 말했다.
“작년처럼 마무리하면 정말 안된다”라고 말한 박경수는 “그만 두더라도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서 “은퇴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야구를 하면서 38살까지 하자고 생각했는데 그 목표를 넘겼다. 이제는 1년 1년이 너무나 소중하다. 이런 순간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손을 놓을 때가 되니까 야구가 조금 더 애뜻하고 간절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를 두지는 않았다”라고 말한 박경수는 “부상없이 뛰면서 규정타석을 채워보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를 잘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규정타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부상도 없어야하고 성적도 좋아야한다. 그렇게 올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라며 반등을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