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이 거세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일까.
한화 특급 신인 김서현을 비난하고 실망하는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논란으로 훈련 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는데, 자숙 첫 날부터 또 SNS를 들여다본 것으로 맹비난 받고 있다.
김서현은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해 중계 화면에 101마일이 찍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고 157km 강속구를 뿌린다. 사이드암과 쓰리쿼터의 두 가지 투구폼으로 변칙 투구도 한다.
팀의 1년 선배 문동주와 함께 한화의 미래로 크게 주목받으며 프로 첫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에서 구속 151km의 공을 던져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며칠 훈련을 하지도 않아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김서현이 지난 1월 비공개인 자신의 SNS 부계정에 올린 게시물이 유출됐는데, 팀 코치와 팬들을 향해 욕설과 불만을 적은 내용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8일 “최근 논란이 된 김서현의 SNS 활동과 관련해 선수 본인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고, 선수는 자신의 작성글임을 인정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린 김서현이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프런트와 소통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은 김서현에게 7일부터 10일까지 훈련 제외 처분을 내렸고, 구단 내규에 따라 벌금 징계도 부과했다.
그런데 자숙하라는 의미로 훈련 제외 징계를 내렸는데, 김서현은 홀로 숙소에 있으며 한화 구단 공식 SNS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SNS 게시물이 문제가 돼 징계를 받았는데, SNS와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팬들은 “반성하고 있는 선수가 맞냐”, “징계가 약하다”, “멘탈이 대단하다” 등 비난이 이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서현을 향한 비난 여론은 조금 잠잠해지기 보다는 더 커져가고 있다.
한화 구단의 사흘 훈련 제외를 두고 징계가 가볍다는 일부 시선도 있었는데, 김서현의 ‘좋아요’ 클릭 한 번으로 다시 불을 지핀 셈이 됐다. 선수가 제대로 반성하기 위해서 추가 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서현은 10일까지 쉬고, 11일 팀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다.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다는 여론, 김서현 한 명으로 인해 한화 캠프 분위기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문제아 꼬리표’가 붙은 김서현에게도 마음의 짐이 가중될 것이다. 제대로 훈련이 안 될 가능성도 있다.
11일 김서현은 훈련에 복귀하며 공개 사과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팬들의 비난 여론을 무마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비난 여론이 계속된다면, 선수단과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조기 귀국’을 고민해야 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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