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근처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LG와 키움은 스코츠데일, 한화는 메사에 캠프를 차렸다.
지난 겨울 LG를 떠난 채은성(한화)과 이형종(키움)은 친정팀 근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채은성은 한화와 6년 최대 9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퓨처스리그 FA 자격을 얻은 이형종은 키움과 4년 20억원에 계약했다.
LG 캠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키움 캠프(솔트 리버 필드)는 자동차로 10분 이내에 있다. LG 캠프에서 한화 캠프(벨 뱅크 파크)는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선수단 숙소도 거리가 멀지 않다. LG에서 키움은 20분 정도, LG에서 한화는 30분 정도다.
LG, 키움, 한화는 ‘사흘 훈련-하루 휴식’ 턴으로 캠프 훈련을 하고 있다. 세 팀의 휴식일이 같은 날이다. LG를 떠난 채은성, 이형종은 친정팀 동료들과 자주 연락을 하고 휴식일에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형종과 채은성 모두 옛 동료들과는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캠프에서 만난 이형종은 “여기 캠프에 도착한 첫 날에 오지환과 김윤식이 숙소로 찾아왔더라. 먹을 것도 갖다주고 얼굴을 봤다”며 “10년 넘게 같이 지냈고, 휴식일에 만나 밥 먹자는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지환과 김윤식은 선발대로 1월 중순쯤 일찍 미국에 들어와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어 “그런데 키움에 왔으니 키움 선수들하고 더 친해져야죠. 쉬는 날에는 팀 후배들하고 밥을 먹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LG는) 안 만날 생각이다. 커트해야죠. 나중에 만나도 되니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캠프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키움 동료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빨리 친해져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형종은 LG에 있을 때 키움에는 그렇게 친한 선수나 동기가 없었다. 그는 “최원태가 서울고 후배라 장난도 치고 말도 걸어주더라. 후배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고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은성도 새로운 팀의 새 동료들과 친분을 다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채은성은 “밑에 친구들이랑 조금씩 가까워지려고,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이)태양이는 1년 후배이고, (최)재훈이는 동기다. (정)우람이형, (장)시환이형이 챙겨주고 잘 적응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LG 동료와)연락은 주고 받는다. 나도 지금 여기 있는 친구들이랑 친해지고 있다”며 “여기 고참들, 친구들하고 친해지고, 한화 선수들하고 스킨십을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한화 거포 유망주 노시환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함께 하고 있고,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 노릇까지 하기를 기대받고 있다. LG 옛 동료는 잠시 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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