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는 아니죠."
한화 이글스의 김민우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국내 투수진의 중심축이다. 구단 직원이 ‘토종 에이스’라고 부르자, “에이스는 아니죠”라며 쑥스러워했다.
지난 2년간 개막전 선발 투수로 던졌던 김민우는 토종 선발진의 첫 번째 투수로 책임감, 부담감에 대해 묻자 “(구단 직원이) 에이스라는 말은 장난으로 했을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풀타임 선발로 뛴 선수가 저 밖에 없으니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 굉장히 유명한 어린 선수들이 많다. 나는 외국인 투수들과 꾸준하게 내 자리를 지키는 것, 좋은 성적이 따라오면 더 좋고, 어린 친구들이 보고 배운다든지, 실력이 향상돼 로테이션에 들어와 같이 했을 때 시너지가 좋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면 성적도 더 잘 나올 거고. 팀이 잘 하든 못 하든 내 자리에서 꿋꿋하게 풀타임 선발을 책임지는 것이 내 위치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후배 문동주와 김서현은 어떤지 물었다. 김민우는 “(캠프 초반이라) 서현이는 아직 대화를 몇 번 못 했다. 신인으로 갓 들어와서 선뜻 다가가기 좀 그렇다. 오히려 불편해 할까봐. 서현이랑은 얘기를 많이 해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는 기회가…. 캠프가 많이 남아있기에 차차 얘기할거다”고 말했다.
이어 “동주는 조용조용하면서 선배들에게 잘 한다. 공도 잘 던지잖아요”라고 칭찬했다.
문동주와 김서현은 155km가 넘는 강속구를 자랑한다. 김민우도 150km 가까이 던지지만, “그들 정도는 안 된다”고 수줍게 말했다.
문동주는 2년차, 지난해 부상으로 제대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김서현은 올해 신인으로 모든 것이 낯설 것이다. 어린 두 선수가 어떤 점들을 잘해야 빨리 프로에 적응을 할 수 있을지 물었다. 선배로서 조언.
김민우는 “음, 동주는 이미 적응을 다 한 것 같다. (지난해) 적응 잘 해서, 올해 잘 할 것 같다. 안 아프면 잘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현이는 계속 1군에 있으면서 분위기도 알고, 경기에 나가서 타자 상대로 던지다 보면 잘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민우는 ‘부상’을 강조해서 말했다. 그는 “동주도 서현이도 마찬가지다. 어린 선수들은 안 아픈게 짱이다. 내가 한 번 다쳐봐서 안다”며 “내가 어릴 때 선배들이 아프지만 말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 때는 와 닿지가 않았다. 한번 다쳐보니까 그제서야 알겠더라. 아프지만 않으면 둘 다 분명히 잘 할 거다”고 말했다.
#김민우 인터뷰는 지난 7일, 김서현의 SNS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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