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구창모(26)가 데뷔 첫 규정이닝 욕심을 내비쳤다.
구창모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리드 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좋다. 지금 컨디션은 너무 좋다. 빨리 실전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제주도에 있을 때부터 불펜피칭에 들어가서 지금 다섯 번 공을 던졌다”라며 시즌 준비 상황을 전했다.
2019년 잠재력을 만개한 구창모는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성장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아 최근 3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20년에는 15경기 출장에 그쳤고 2021년에는 아예 1경기도 등판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부상에서 돌아온 구창모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19경기(111⅔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다. NC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구창모에게 6+1년 최대 132억원 연장계약을 안겼다.
NC의 프랜차이즈 에이스가 된 구창모는 연장계약에 대해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더 드는 것은 사실이다. 나도 이제는 증명을 해야한다. 올해는 한 번 모든 우려를 씻고 증명을 하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구창모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연장계약 첫 시즌이면서 국제대회가 연달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시작으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가 열린다. WBC 대표팀에 승선한 구창모는 나머지 대회에서도 모두 국가대표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
WBC를 앞두고 “어떤 경기에 나가든 최선을 다해야한다”라고 각오를 다진 구창모는 “이 때쯤이면 이제 막 불펜피칭에 들어가서 몸을 끌어올리는 시기다. 그런데 이제 실전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이니까 시즌 중간에 조금 힘든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겨내야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체력 관리 부분에서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라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가장 큰 걱정은 역시 부상이다. 강인권 감독은 구창모의 대표팀 승선을 반기면서도 체력적으로 관리를 어떻게 해줘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구창모가 올해 140이닝 이상은 던져줘야 한다. 국제대회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이 있기 때문에 70~80이닝에서 한 번 휴식을 줘야할지 140이닝을 채우고 쭉 휴식을 줘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2선발로 기용해 4일 휴식 후 등판을 최대한 미루도록 할 생각이다”라는 설명이다.
구창모 역시 “건강에 대한 우려는 인지를 하고 있다. 비시즌에 예년보다 조금 빠르게 들어갔고 급하게 하면 다칠 수 있는 부분이니까 준비를 열심히 했다. 나만 많이 나가는 것은 아니고 다들 똑같은 조건으로 하는거니까 몸 관리를 신경쓰면서 준비하고 있다”라며 부상과 체력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선발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구창모는 “당연히 규정이닝을 채우고 싶다. 규정이닝을 채우고 나서 다른 부분들을 욕심을 내야할 것 같다. 선발투수로서 아직까지 규정이닝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올해는 꼭 채워보고 싶다”라고 이닝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