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최형우(40)가 강력한 포지션 경쟁에 직면했다.
최형우는 KBO리그 통산 8227경기 타율 3할1푼2리(7021타수 2193안타) 356홈런 1461타점 OPS .937을 기록한 베테랑 타자다. 지난 시즌에도 132경기 타율 2할6푼4리(454타수 120안타) 14홈런 71타점 OPS .787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렇지만 김종국 감독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야수들의 무한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최형우 역시 포지션 경쟁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올 시즌 라인업의 대략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내야는 1루수 황대인,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3루수 류지혁이 먼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박동원이 떠난 포수는 한승택, 주효상 등이 유력후보다. 외야는 우익수 나성범,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확정적이고 이창진, 김호령, 김석환 등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지명타자는 최형우가 우선적으로 기회를 받는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안심을 할 수 없다. 특히 내야에서는 김도영, 변우혁, 김석환, 김규성 등 전도유망한 선수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도영을 키플레이어로 꼽은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이 키를 쥐고 있다. 올해 포지션 하나는 확실하게 잡아줘야 한다. 김도영이 많이 좋아졌다. 기대가 크다”라며 김도영이 주전선수 한 명을 밀어낼 정도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너 내야(1루, 3루)에서도 변우혁, 김석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타격 재능이 있는 타자들이기 때문에 수비 포지션을 잡지 못할 경우 지명타자로 나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지명타자 최형우도 안심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황대인, 변우혁, 김석환 같은 젊은 선수들이 1루수, 3루수, 지명타자에서 로테이션을 돌아야한다”라고 말한 김종국 감독은 “지명타자는 일단 최형우에게 먼저 기회를 줄 것이다. 올 시즌 최형우가 하는 것에 따라 향후 구상이 달라진다. 이제 최형우의 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가 이제 만으로 40살이 다 되어간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히 나이가 어리다고 기용을 하고 나이가 많다고 기용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김종국 감독은 “그렇지만 최형우가 잘하면 쭉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가는 것이다. 내년에도 기회가 갈 수 있다. 프로는 잘하는 선수가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