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최고의 쇼케이스다. 벌써부터 미국 주요 언론들도 이정후의 WBC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WBC B조 경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KBO리그 MVP 이정후와 일본 퍼시픽리그 MVP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스)를 꼽았다. 한국과 일본은 같은 B조로 내달 9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 일정을 갖는다. 10일 한일전에서 두 선수가 맞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차기 메이저리거로 주목받고 있는 이정후와 야마모토에겐 이번 WBC는 가치를 최고조로 높일 수 있는 기회.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게 유력하다.
뉴욕포스트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오는 것은 확실하다. 소속팀은 포스팅을 하고 싶은 이정후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미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고용했다’면서 ‘지난해 타율 3할4푼9리 23홈런 66볼넷을 기록하면서 삼진은 32개밖에 없었다’고 이정후를 소개했다.
이어 ‘이정후를 본 관계자들은 KBO리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속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과 그의 힘이 메이저리그에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한 스카우팅 디렉터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한국인 선수가 많지 않다”며 추신수와 최지만 외에 뚜렷한 실적을 낸 한국인 타자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 스카우팅 디렉터는 “이정후는 몇 가지 툴을 갖고 있다. 치고 달리고 던지면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스윙이 정말 특이한데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익숙하지 않다. 내 생각에는 파워도 약간 부족하다. 하지만 자신의 존을 컨트롤할 줄 알고,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흥미롭다”고 기대감도 나타냈다.
한편 이정후와 함께 소개된 야마모토에 대해선 극찬 일색이었다. 한 스카우트는 “일본에서 증명할 게 남아있지 않다. 엄청난 경쟁력이 있다. 좋은 팔 동작과 딜리버리를 반복한다. 자신이 원할 때 97~99마일(156~159km)까지 던질 수 있고, 스플리터는 최상급 구종이다. 센가 고다이(뉴욕 메츠)보다 훨씬 좋은 투수”라고 칭찬했다.
또 다른 스카우팅 디렉터도 “커맨드가 아주 좋다. 5가지 구종을 구사할 만큼 많은 무기를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큰돈을 벌 것이다”며 “스플리터와 커브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센가의 스플리터를 두고 ‘유령’이라고 부르는데 야마모토가 그보다 더 낫다”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지난해 일본인 역대 한 시즌 최다 56홈런 기록을 세운 거포 1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에 대한 내용도 다뤄졌다. 한 스카우팅 디렉터는 “헛스윙이 많지만 이제 겨우 22살이다. 지금껏 일본에서 아무도 보여주지 못한 파워를 보여줬다. 매우 인상적이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시즌 후 야쿠르트와 3년 18억엔 다년 계약을 맺은 무라카미는 2026년 메이저리그 진출이 예상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