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35.뉴욕 메츠)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야구대표팀에 발탁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메츠 소속 선수로는 총 12명이 WBC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레일리도 그 중 한 명으로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 예정이다. 최종 엔트리는 10일 공식 발표된다.
레일리는 지난 2015~2019년 롯데에서 5년을 뛰었다. 롯데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 5시즌 통산 152경기(910⅔이닝) 48승53패 평균자책점 4.13 탈삼진 755개의 성적을 남겼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롯데 1선발로 분투했다. 특히 이정후(키움)가 가장 까다로워하는 투수로 잘 알려져있다. 통산 17차례 대결에서 15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6삼진으로 레일리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만약 한국과 미국이 4강 또는 결승에서 만나면 레일리와 이정후의 리턴 매치가 이뤄질 수 있다.
2020년 미국으로 돌아간 레일리는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주축 불펜으로 자리잡았다. 2021년 시즌 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000만 달러 다년 계약도 따냈다. 지난해 60경기(53⅔이닝) 1승2패6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 2.68 탈삼진 61개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특유의 스리쿼터 투구폼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좌타자에게 저승사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 좌타자 피안타율 1할대(.155)였다.
메츠는 지난해 12월 마이너리그 좌완 투수 키숀 애스큐를 내주며 레일리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메츠의 일원으로 준비한다. 그러나 레일리 포함 무려 12명의 선수들을 WBC에 보내는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의 걱정이 가득이다. 쇼월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WBC에 출전하는 것은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돌아왔을 때까 걱정이다”며 “야구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대회를 지지한다. 하지만 나로선 우리 팀에 무엇이 가장 좋을지 이기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피트 알론소, 제프 맥닐, 레일리, 아담 오타비노(이상 미국), 프란시스코 린도어, 에드윈 디아즈, 마이클 페레즈(이상 푸에르토리코),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오마 나바에스(이상 베네수엘라), 호세 퀸타나(콜롬비아) 등 메츠 투타 핵심 전력들이 대거 WBC에 차출된다. 여기에 마이너리그 선수 카메론 옵(영국), 클라우디오 스코티(이탈리아)까지 나간다.
시즌 직전 열리는 WBC 특성상 참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피로가 쌓이거나 부상이 발생하면 시즌 초반부터 팀 전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 겨울 대대적인 투자로 우승 아니면 실패가 될 메츠로선 WBC를 노심초사 바라볼 수밖에 없다.
쇼월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WBC에 정말 가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다. 강제로 가는 선수는 없다”면서도 “30개 팀에서 각각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빠졌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팀만 유리하게 해선 안 된다”며 팀별 WBC 차출 인원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