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특급 신인 김서현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SNS에 코치와 팬들을 비난하는 뒷담화 게시물을 올린 것이 드러나 스프링캠프에서 사흘간 훈련 제외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이후 구단 SNS에 ‘좋아요’를 누른 행동을 두고 비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김서현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뱅크 파크에서 열린 한화의 캠프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야구장에 나왔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지난 1월 김서현은 자신의 SNS 부계정에 한화 코칭스태프와 팬을 향해 욕설이 담긴 비난의 글을 올렸다. 비공개 계정이었는데, 타인이 유출하면서 내용이 공개됐다.
한화 구단은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김서현 선수는 SNS에 팬에 대한 결례 등의 부적절한 글을 게시해 3일간 단체 훈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7일일부터 10일까지 훈련에 불참하게 된다. 9일은 팀 휴식일이다.
7일부터 한화 선수들이 캠프에서 훈련을 할 때, 김서현은 혼자 숙소 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젊은 세대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성인들은 하루 종일 휴대폰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금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도 대부분 휴대폰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김서현은 훈련 제외 징계를 받은 날, 한화이글스의 공식 SNS 계정에 게시물이 올라오자 곧바로 '좋아요'를 눌렀다. ‘앙증맞고 새빨간 하트’를 누른 것. 이를 두고 ‘자숙하는 것 맞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등 팬들의 비난이 이어졌고 이후 ‘좋아요’를 취소했다.
사법적이든 도덕적이든 잘못한 행위에 대한 징계, 질책 그에 따른 책임은 분명히 따져야 한다.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신인이라고 해서, 어리다고 해서 잘못된 행동을 무작정 감싸주고 봐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중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다. 철없는, 경솔한 행동을 한 어린 신인을 향한 비난으로 몰아세우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다.
잘못에 대해 징계하고 바로잡고, 앞으로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는 줘야한다. 한화 구단은 1차로 훈련 제외 징계 조치를 내렸고 내규에 따라 벌금도 부과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본다고 해도, 자숙 기간에 팀 동료들의 2군 캠프 출발을 알리는 구단 공식 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그렇게 잘못된 행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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