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달 동안 매일 문자와 전화를 했다.”
‘올스타 2회’ 베테랑 3루수 저스틴 터너(39)가 LA 다저스를 떠나 보스턴 레드삭스로 FA 이적한 데에는 ‘만능 유틸’ 키케 에르난데스(32)의 지분이 컸다. 두 사람은 지난 2015~2020년 6년간 다저스에서 함께한 인연으로 절친한 사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팟캐스트 ‘더 크리스 로즈 로테이션’에 나와 터너를 보스턴으로 이끄는 데 노력했다고 밝혔다. 터너는 지난해 12월 중순 보스턴과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달 7일 1년 보장 1500만 달러, 2년 최대 2170만 달러에 정식 계약을 완료했다. 2023년 연봉 830만 달러에 2024년 연봉 1340만 달러는 선수 옵션으로 바이아웃 금액 670만 달러 조건이다.
지난 2020년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에르난데스는 이듬해 보스턴으로 FA 이적했다. 다저스를 떠난 지 몇 년 됐지만 터너가 미치는 영향력을 잊지 못했다. 터너는 출중한 실력만큼 남다른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개성 강한 다저스 선수들을 하나로 묶은 정신적 지주로 클럽하우스에서 신뢰가 두터웠다.
에르난데스는 “거의 한 달 동안 문자와 전화를 했다. 푸에르토리코, 보스턴, LA, 인디애나로 계속 전화했다”며 “켄리 잰슨은 문자 메시지 몇 통이면 됐다. 잰슨 영입은 빠르게 이뤄졌지만 터너는 훨씬 어려웠다”고 말했다.
터너에 앞서 마무리투수 잰슨도 보스턴과 2년 32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잰슨 역시 지난 2010~2021년 12년을 다저스에서 몸담은 선수. 지난해 시즌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FA 이적했고, 이번에 보스턴으로 다시 옮기면서 터너, 에르난데스와 재회했다.
터너와 잰슨에게 구애를 보내며 보스턴 계약에 기여한 에르난데스는 “하임 블룸 사장이 내게 인센티브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웃은 뒤 “터너를 데려온 데려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 클럽하우스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올해 다른 모습을 보여줘여 한다. 필드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터너는 그것을 할 수 있는 남자”라고 자신했다.
보스턴에는 잰슨, 에르난데스뿐만 아니라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 불펜투수 크리스 마틴 등 다저스에서 터너와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많다. 터너도 지난달 보스턴과 계약 후 인터뷰에서 “같이 뛴 동료들이 많은 보스턴의 클럽하우스에 합류해 돼 기쁘다. 잠재력이 큰 그룹과 함께해 설레기도 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목표”라고 기대했다.
보스턴은 지난해 78승8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5위 꼴찌로 추락했다. 올해는 터너 효과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