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고영표(32)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와의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고영표는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두 번째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느낌은 첫 번째 피칭보다 괜찮았다”라고 말한 고영표는 “조금 더 보완해야할 점도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래도 컨디션은 일단 좋고 아픈 곳은 없어서 그런 부분은 다행인 것 같다. 투구 메커니즘적인 부분을 보완을 해야하는데 왼팔 방향과 안좋은 습관 같은 것을 고치려고 한다”라고 불펜피칭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28경기(182⅓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한 고영표는 2년 연속 10승을 넘기며 KT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오는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시즌 전에 개최되는 특성상 WBC 국가대표 선수들은 예년보다 빠르게 준비를 해야한다. 고영표 역시 1월부터 미국 마이애미로 건너가 소형준(KT), 원태인(삼성)과 함께 몸을 만들었다. 고영표는 “마이애미에서는 WBC 공인구로 던지다가 여기서는 WBC 공인구가 없어서 KBO리그 공인구를 쓰고 있다. 오늘 처음으로 WBC 공인구를 던졌는데 괜찮은 것 같다. 실밥도 조금 두껍고 미끄럽다는 느낌 보다는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스타일인 것 같아서 투심이나 체인지업을 던졌을 때 타자들에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가죽이 달라서 확실히 미끄럽다는 느낌은 있지만 공이 빠지거나 그럴 정도는 아니다. 크게 안 맞는 느낌은 없다”라며 공인구 적응에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일단 몸이 잘 되어 있는 것이 최우선이다”라고 말한 고영표는 “그 기반이 된 상태에서 투구를 해보고 연습경기도 해보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더 편하게 가져갈 수 있다. 체력이 되어있는 상태라면 첫 단추는 잘 꿰어졌다고 본다. 투구도 더 해봐야하고 라이브 피칭이나 연습경기도 해봐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몸상태를 자신했다.
이번 WBC에서 한국은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함께 1라운드 B조에 편성됐다. B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한 오타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에도 타자로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 투수로 28경기(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WBC에서 맞붙고 싶은 팀을 묻는 질문에 “특별히 나가고 싶은 경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한 고영표는 “내 베스트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예선에서는 일본이나 호주에 있는 선수들이 아무래도 수준이 높다. 일본이랑 경기를 한다면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와 한 번 상대해보고 싶다. 올림픽 때는 다른 선수들을 상대해보기는 했지만 오타니는 정말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오타니를 잡는다면 어디 가서 자랑 할 수도 있지 않겠나. 좋은 선수니까 그만큼 승부해보고 싶고 이기면 더 좋을 것 같다. 오타니에게는 안타를 맞더라도 도전해보는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내 체인지업을 오타니가 어떻게 공략을 할지 궁금하다. 만약 결과가 좋다면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라며 오타니와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