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한화에 합류한 이대진(49) 수석코치가 카를로스 수베로(51) 감독의 새로운 파트너로 호흡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21년 수베로 감독 체제가 시작된 뒤 외국인 코치들이 수석을 맡아왔다. 2021년 첫 해 대럴 케네디 코치가 수석이었고, 지난해 케네디 코치가 작전·주루코치로 옮기면서 웨스 클레멘츠 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 지도자인 이대진 코치가 수석으로 합류했다.
한화 구단은 '감독 및 선수단과의 소통에는 큰 무리가 없었지만 아무래도 KBO리그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국내 코치들보다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었다'며 '이에 손혁 단장은 취임과 동시에 수베로 감독과 미팅을 통해 국내 수석코치 선임을 논의했고, 이대진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3년 해태에서 데뷔한 이대진 수석은 KBO리그 통산 100승을 거둔 우완 투수 출신이다. 1997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1995년과 1998년 두 차례 탈삼진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1998년 5월14일 인천 현대전에서 달성한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지금도 깨지지 않은 KBO리그 기록이다.
2012년을 끝으로 LG에서 은퇴한 뒤 2013년 한화 불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4~2019년 KIA 투수코치를 거쳐 2021~2022년 SSG 불펜코치를 지냈다. 지난해 SSG에서 통합 우승을 함께했고,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인 11월부터 대전 마무리캠프부터 한화에 합류했다. 영어 회화 능력이 뛰어난 이 수석은 수베로 감독과 언어 장벽 없이 원활하게 소통 중이다. 아울러 코칭스태프 사이 화합을 도모하며 선수단과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수석은 "항상 투수코치로 스프링캠프를 치르다가 난생 처음으로 수석코치를 맡아 캠프를 치르니 어색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다. 투수코치일 때는 투수만 신경쓰면 됐는데 확실히 모든 훈련을 신경써야 해서 바쁘게 구장을 옮겨다니고 있다. 기본적으로 훈련을 지켜보면서 보완 사항을 찾고 그 내용을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선수들을 살피며 훈련에 임하는 태도나 분위기 등을 체크하고 있다"고 스프링캠프에서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이 수석은 "수석코치다 보니 감독님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감독님이 많이 들어주시려 노력하시는 게 보인다. 그동안 함께해온 외국인 수석코치와 달리 한국 야구에 관한 지식이 많으니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얘기해 달라고 하셔서 자주 찾아 뵙고 이야기 나누려 노력하고 있다"며 "캠프를 치르다 보면 선수들이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할 시기가 오기 마련이다. 그때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코치들과도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치들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이 수석은 "코치들이 흔들리면 안 된다. 그러면 선수들도 흔들린다. 코치들이 절대 흔들리지 않고 원팀을 이루면 선수들도 분위기에 따라오기 때문에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손혁 단장으로부터 수석코치 제안을 받은 뒤 많은 고민을 했다는 이 수석은 "외국인 감독님과 함께 시즌을 경험하는 것이 나에게도 개인적으로 발전할 후 있는 계기라 생각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선수 때나 코치 때나 많은 수석코치님들로부터 여러 가지를 배워 지금의 역할을 준비할 수 있었다. 수석코치라는 직책을 한 번쯤 해보고 싶었고, 수석코치로서 팀을 만들어가는 것도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수석은 "단장님과도 소통하고 있는데 확실히 현장을 믿고 맡겨주신다. 한화가 강팀이 될 수 있도록 감독님 보좌부터 코치들, 선수들과의 소통을 잘해서 성공적인 캠프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