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90승 투수도 실패…기대된다? 새 외인 관건은 적응+건강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2.09 07: 25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2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건강과 적응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SSG 새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가 7일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첫 불펜 피칭이었다. 피칭을 마친 로메로는 “오늘은 마운드에서 투구 감각을 익히는 데 중점을 뒀다. 직구 외에 변화구 구종들을 던져보며 처음 경험하는 KBO리그 공인구를 손끝으로 느껴보는 과정을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메로의 피칭을 지켜본 조웅천 투수 코치는 “아직 전력으로 피칭을 하지 않았지만, 직구와 변화구가 전체적으로 힘과 움직임 모두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제구가 안정적이고, 공을 던지는 감각도 뛰어나 보인다. 앞으로의 피칭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 / SSG 랜더스

지난 3일에는 또 다른 새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가 처음으로 불펜 피칭을 했다. 당시 맥카티는 최고 시속 146km의 속구를 던지면서 성공적인 시즌 대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조 코치는 “캠프 초반으로 아직 100%의 힘을 쓰지 않았지만, 맥카티의 직구 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주무기인 커터,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적이고, 공의 구위가 장점인 투수라는 이미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SSG는 로메로 영입 당시 “가장 큰 장점으로 150km/h를 상회하는 강속구로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와 직구와 같은 높이의 궤도에서 나오는 변화구가 좋고 우수한 제구 감각을 보유해 좌완 선발투수로서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한다. 또한 원만한 성격과 훌륭한 워크 에식(Work Ethic)으로 팀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맥카티 영입 당시에는 “평균 시속 148km의 직구와 함께 빠른 팔 스윙과 완성도 높은 변화구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좌완 선발투수이며, 우수한 제구능력과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와의 타이밍 승부에서 장점을 보유했다고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두 명의 새 외국인 투수의 성공 가능성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실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SSG는 지난해 새 외국인 투수로 이반 노바를 영입한 바 있다.
당시 노바는 메이저리그 90승(77패)을 올린 선수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노바 영입 당시 구단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시즌간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이닝(187이닝, 2017ㆍ2019년) 투구 2회 포함, 총 6시즌 동안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 꾸준한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며 기대했다.
캠프와 시범경기 때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정작 정규시즌 들어 노바는 기대 이하였다. 구속은 나왔지만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흔들렸고 건강 문제도 개운치 않았다.
노바는 1선발 노릇을 하던 윌머 폰트와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가 돼 SSG 선발진을 이끌어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노바와 SSG의 동행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구단은 노바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숀 모리만도를 영입해 시즌을 마쳐애 했다.
결국 건강하게 KBO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로메로와 맥카티 등 SSG 새 외국인 투수들의 캠프 첫 인상은 좋았다. 하지만 이들이 끝까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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