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 올 시즌 도약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가 오프 시즌에 이어 스프링캠프에서도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는 리빌딩과 성적 외에도 팀 컬처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비활동기간인 지난해 11월 중순 팀의 주장이었던 하주석은 면허정지 수준의 혈중 알코올 농도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KBO의 품위손상 행위 징계로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주전 유격수가 시즌 절반을 뛰지 못하는 날벼락을 맞았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서는 ‘특급 신인’ 김서현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김서현은 일시적으로 캠프 훈련에서 제외되는 징계를 받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7일(이하 한국시간) “김서현 선수는 SNS에 팬에 대한 결례 등의 부적절한 글을 게시해 3일간 단체 훈련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9일이 팀 휴식일이라 10일까지 훈련에서 빠진다.
김서현이 징계를 받은 것은 지난 1월 자신의 SNS 부계정에 올린 게시물이 뒤늦게 유출돼 야구 커뮤니티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내용이 부적절했다. 팀 코치와 팬들을 향해 욕설과 험담을 늘어놨다.
수베로 감독은 “논란이 된 김서현의 SNS 활동과 관련해 선수 본인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고, 선수는 자신의 작성글임을 인정했다”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린 김서현이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프런트와 소통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사건 사고가 이어지면서 구단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 꾸준히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고, 강정호처럼 음주운전으로 선수 생활이 끝난 사례도 있음에도 주장의 책임감, 도덕의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신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계약금 5억원으로 주목받은 김서현은 하루 아침에 특급 루키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혔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선수의 짧은 생각이라고 하기에는 발언이 선을 넘었다. 팬들을 향한 비난은 프로야구 선수로 치명타였다.
한화는 2017년에 SNS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원석을 방출한 바 있다. 선수단 소양 교육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다 큰 성인에게 일일이 주입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 선수단 사이에 자연스레 팀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한화는 전력 뿐만 아니라 팀 문화도 타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리빌딩 과정에서 신예 선수들이 넘쳐나고, 중간급과 베테랑 층이 얇아졌다.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부족하다.
캠프에서 만난 손혁 한화 단장은 FA로 영입한 채은성을 두고 “중심 타자를 보강하는 것 외에도 팀의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길을 보여주는 리더의 역할도 기대하면서 영입했다”고 했다.
한화는 최하위 탈출을 위한 노력 뿐만 아니라 라커룸에서 자율과 함께 기강이 있는 건강한 팀 문화도 만들어야 한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