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방출된 외야수 마사고 유스케(29)가 중국야구대표팀 소속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
‘마이니치 신문’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지난 8일 마사고가 WBC 중국 대표에 발탁된 사실을 알렸다. 교토 출신으로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마사고는 일본 국적을 갖고 있지만 부모 국적에 따라 출전 가능한 WBC 규정에 의해 이번에는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마사고는 중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또 다른 매체 ‘스포츠호치’는 ‘사무라이 재팬에도 섬뜩한 존재다. 중국은 3월9일 일본의 첫 상대다. 2017년 대회에선 7-1로 승리하는 등 실력이 한 단계 아래인 팀이지만 첫 경기는 긴장감과 싸워야 한다’며 ‘상대팀 정보도 적어 경계가 필요하다. 10년간 소프트뱅크에서 뛴 마사고의 가세로 일본 선수들의 정보가 노출된 위험이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우투우타 외야수 마사고는 지난 2012년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소프트뱅크에 지명된 뒤 2017년 1군 데뷔했다. 입단 당시 오른손 야나기타 유키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까지 6시즌 통산 180경기 타율 2할1푼9리(210타수 46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1년 개인 최다 79경기를 뛰었지만 지난해 29경기 타율 7푼1리(28타수 2안타) 부진 끝에 방출됐다. 이후 NPB 12개 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어느 팀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못했고, 올해부터 사회인 야구의 강팀 히타치 제작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절실한데 WBC는 존재감을 보여줄 좋은 무대가 될 수 있다. 마사고는 “세계 최고 대회 출전은 쉽게 오지 않는 기회다.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마사고는 “WBC 중국 대표팀에 선출됐다. 여러 가지 의견도 있겠지만 나답게 열심히 하겠다”고 적었다.
이로써 중국은 투타에서 한일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한국인 투수 주권(KT)도 아버지가 중국인으로 지난 2017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중국 대표팀으로 WBC에 나선다. 이번에는 마사고까지 합류해 투타에서 프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기둥으로 세웠다.
중국은 한국, 일본, 호주, 체코와 같은 B조에 속해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 일정을 치른다. 중국은 3월9일 첫 경기로 일본을 상대한 뒤 10일 체코, 11일 호주, 13일 한국과 맞붙는다.
마사고는 한국을 울린 경험이 있는 선수라 경계 대상 1호다. 지난 2016년 멕시코에서 열린 U-23 야구 월드컵에 일본대표팀으로 참가한 마사고는 9경기 타율 3할8푼7리(31타수 12안타) 4홈런 14타점으로 활약했다. 대회 홈런 1위, 장타율 1위(.935)였다. 특히 슈퍼라운드 첫 경기 한국전에서 0-1로 뒤진 7회 임지섭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당시 경기는 일본이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1 끝내기 승리. 4번타자로 일본의 우승을 이끈 마사고는 대회 MVP와 베스트나인에도 선정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