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온 43세 거포가 김하성(28)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을까.
‘MLB.com’ 샌디에이고 공식 홈페이지는 8일(이하 한국시간) 파드리스의 새 시즌 수비 포지션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샌디에이고는 올 겨울 대형 FA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비롯해 내야수 맷 카펜터, 1루수 및 지명타자 넬슨 크루즈를 영입했다.
개막 20경기 후에는 금지 약물 징계에서 풀리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돌아온다. 내외야가 꽉 차면서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 이동도 불가피해졌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선수들과 얘기해야 하지만 그들은 이기길 원한다. 모두가 포지션 이동의 필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보가츠가 확정된 가운데 김하성은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2루수에서 1루수로, 후안 소토는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타티스는 유격수에서 우익수로 포지션 이동 밑그림이 그려졌다.
MLB.com은 ‘김하성은 2루수뿐만 아니라 3루수, 유격수로도 연습하고 있다. 지금까지 김하성의 수비는 어느 자리에서나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고, 그는 이번 오프시즌 3개 자리에서 연습했다’고 전했다. 김하성도 “주로 2루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들었다. 시즌 중 멜빈 감독이 시키는 어떤 포지션이든 준비하겠다”며 멀티 포지션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시즌 개막 후 성적에 따라 2루나 1루는 유동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MLB.com은 ‘주변 선수들 활약에 따라 크로넨워스의 자리가 결정될 것이다. 김하성이 매일 플레잉 타임을 보장받을 만큼 좋다면 크로넨워스는 결국 1루에서 많이 뛰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크로넨워스의 운동 능력을 감안하면 1루로 제한되는 것이 수비적으로는 낭비인 게 사실이다.
이어 MLB.com은 ‘크루즈가 부활 시즌을 보내며 우투수 상대로도 타석 기회를 잡는다면 크로넨워스는 2루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지 약물 전력이 있는 통산 459홈런의 43세 거포 크루즈가 부활해 지명타자에 1루수로 출장 비율을 늘리면 김하성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크루즈는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24경기 타율 2할3푼4리 10홈런 64타점 OPS .651로 부진했지만 시즌 후 왼쪽 눈 수술을 받고 부활을 노리고 있다. 다만 2019년부터 풀타임 지명타자로만 뛰었고, 1루 수비도 지난해 1경기(7이닝)를 경험한 것이 전부라 김하성에게 얼마나 위협이 될지는 미지수.
크로넨워스도 포지션에 관계없이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어느 자리에서든 편안함을 느낀다. 팀을 도울 수 있다면 어느 자리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한 크로넨워스는 2루수(279경기), 유격수(61경기), 1루수(54경기), 3루수(1경기)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