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투수 이민호(30)가 다시 뛴다.
입단 당시 '제2의 선동열'이라고 불릴 만큼 호평을 받았던 그는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바람에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지난 2019년 이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지만 지난해 퓨처스 무대에 6차례 올라 1승 3홀드(평균자책점 4.76)를 남겼다. 물론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마운드에 다시 섰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할 듯.
이민호는 퓨처스 캠프가 차려진 마산구장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 6일 기자와 만난 이민호는 "지난해 아팠던 부위도 이제는 괜찮아졌고 잘 준비하고 있다. 계획대로 잘 되고 있으니 희망을 걸고 있다"고 환히 웃으며 말했다.
이민호에게 올 시즌 키워드를 물었다. 그는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라고 했다. 부상에 발목 잡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만큼 건강을 회복하면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그는 힘들고 지칠때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고백했다.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
"정말 내려놓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 손정욱 코치님과 조대현 트레이너님, 전일우 트레이너님이 진짜 많이 도와주셨다. 현재 코치 연수 과정을 밟고 있는 (김)건태 형도 많은 위로가 됐다. 어떻게 보면 저는 진짜 복 받은 사람이다". 이민호의 말이다.
창원NC파크 개장 첫해인 2019년 이후 1군 무대에 서지 못한 그는 "새 구장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돌이켜 보니 욕심이 과했다. 오버 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탈이 났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퓨처스 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 중인 그는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하게 여겼다.
"빨리 하는 것보다 천천히 하더라도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이민호는 "몇 년간 계속 아팠으니 두 번 다시 아프지 않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민호는 "1군에 한 번 올라가면 계속 머무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흔히 말하는 수치상 목표 같은 건 없다. 건강한 모습으로 좋아하는 야구를 실컷 하는 게 가장 큰 소망이다. 이민호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