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아기가 독수리 군단을 사로잡았다.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 뱅크 파크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 이글스.
이날 선수들 얼굴을 미소 짓게 만든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새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아내 딜레이니와 딸 밀라.
오그레디가 외야에서 수비 훈련이 한창일 때 아내가 유모차에 딸을 태워 캠프를 찾았고, 훈련을 마친 오그레디가 아내와 딸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맞았다. 뒤따르던 채은성을 비롯한 선수들도 아기의 천진난만 미소에 다 같이 멈춰서 인사를 나눴다.
이름을 물어보고 “귀여워: 소리를 연신 해대며 아기의 관심을 끌고자 손을 흔들었다. 다들 훈련은 잠시 잊고 삼촌 미소로 오그레디의 딸을 바라보았다.
오그레디는 ‘딸바보’ 아빠의 면모를 보이며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딸의 얼굴을 쓰다듬고 눈 맞추기를 여러 번. 손인사를 건네고 아내와 입을 맞추며 어렵게 발을 뗐다.
오그레디에게도 이날은 특별하다고.
생후 9개월 된 딸 밀라가 처음으로 자신이 뛰는 야구장에 온 것이기 때문.
오그레디는 아내와 딸이 캠프를 방문한 소감에 대해 “진짜 멋진 일이다. 내가 뛰는 야구장에 딸이 처음 온 거라 의미가 남다르다. 가족들은 내게 가장 큰 동기부여이고 언제 어디든 아내와 딸이 야구장에 함께 온다는 거 자체가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팬들도 5월 말 이면 대전 홈구장에서 오그레디의 가족을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오그레디는 “아내와 딸은 스프링캠프 이후 집이 있는 플로리다로 돌아갈 예정이다. 아내가 딸의 첫 생일을 가족 친척들과 보내길 원해, 그 이후에나 한국에 올 예정이다. 내 생일도 딸의 생일 일주일 뒤여서 5월 말이면 가족들을 한국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화는 연봉 7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 등 총 90만달러에 오그레디와 계약했다.
미국 국적에 1992년생인 오그레디는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히터 유형의 우투좌타 외야수다. 중견수를 비롯해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