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2017년 11월 외야수 김원석의 SNS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김원석이 사적으로 나눈 대화 내용이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김원석은 이상군 전 한화 감독 대행과 구단 치어리더, 문재인 전 대통령 등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일삼아 논란이 됐다. 이에 한화는 내부 논의 끝에 김원석을 방출 처리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사적 공간인 SNS 개인 대화일지라도 부적절한 대화내용이 유포된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김원석의 방출 이유를 밝혔다. SNS 파문을 일으킨 김원석은 프로 무대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김원석 SNS 홍역을 치른 한화가 또다시 SNS 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급 신인' 김서현이 코칭스태프와 팬들에 대한 불만을 자신의 SNS에 비공개로 올렸고 최근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급속도로 커졌다.
미국 애리조나 메사 벨 뱅크 파크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김서현은 3일간 훈련 제외는 물론 벌금 징계를 받을 예정.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최근 논란이 된 김서현의 SNS 활동과 관련해 선수 본인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고 선수는 자신의 작성글임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린 김서현이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프런트와 소통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SNS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서현에게도 따끔한 질책이 필요하다. 김원석처럼 '방출 통보'라는 철퇴를 내려야 한다는 건 아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새내기 선수라도 공인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을 제대로 깨닫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혹여나 야구 잘한다고 감싸 안는다면 더 큰 걸 잃게 된다. 선수들 사이에서 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야구 잘하면 봐주고 야구 못하면 엄격한 처분을 받게 된다는 인상을 줘선 안 된다. 선수단 분위기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잘못을 저질러도 야구만 잘하면 그만이라는 위험한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김서현의 3일 훈련 제외 처분을 두고 "3일간 코치 잔소리 안 듣겠네"라고 비아냥거렸다. 제대로 된 처분이 아니라는 의미다. 구단도 과실이 없는 건 아니다. 한 인사는 "이건 명백한 구단 측의 잘못이다. 이런 거 잘 관리하라고 프런트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