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하고 세리머니, 창피하지 않나요" 오지환 도발, 유강남은 '무대응'을 택했다 [오!쎈 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2.08 14: 40

"도루하고 세리머니를 하는 건 창피하지 않아요?"
LG 트윈스에서 십수년 간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쌓은 동료들과 이제는 적으로 만나야 한다. LG 유격수 오지환(33)의 도발에 롯데 포수 유강남(31)은 대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칼을 갈기로 마음을 먹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LG는 현재 유강남의 빈자리 채우기에 여념이 없다. FA 시장에서 유강남을 떠나보냈지만 역시 FA였던 박동원을 4년 60억 원에 영입했다. 오지환은 유강남과 이별의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냉정하게 판단하며 적이 된 유강남을 향해 도발했다. 오지환은 "(유)강남이랑 사석에서는 친한 형동생 사이다. 그러나 이제 적이다. 팀 전력적으로 말하면, 사실 우리 팀은 박동원이 플러스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4일 오후(현지시간)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랙스(Dededo Sports Complex)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롯데는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영입했고 방출선수 시장에서도 투수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 등을 영입, 뎁스를 대폭 확충했다. 롯데 유강남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4 /ksl0919@osen.co.kr

이어 "유강남이 보게 꼭 써달라"라면서 "강남이랑 통화하면서 직접 얘기했는데, (유강남 상대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면 바로 홈을 향해서 세리머니 할 거다"고 웃었다.
또한 "두 선수(유강남, 박동원) 모두 좋은 계약을 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보면 우리는 더 적은 비용으로 했고, 더 좋은 계약이다. 우리가 좀 더 윈인 계약이라고 100% 장담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애리조나에서 던진 도발성 멘트는 괌까지 들려왔다. 유강남 역시 오지환의 인터뷰를 보고 답변을 보냈다. 그는 "도루하고 세리머니를 하는 건 사실상 좀 창피한 일이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다가 한 번 잡히면 어떻게 하려고..."라면서 "도루를 성공할 때마다 세리머니를 할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너무 친하기에 가능한 도발과 대응이었다. 유강남은 "너무 친한 사이고 제가 롯데와 계약하고 나서 지환이 형 집에서 밥도 같이 먹고 송별회도 했다"라면서 관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설명했다. 
LG 시절 하이파이브 하는 유강남과 오지환 /OSEN DB
그러나 그는 "사실 제가 이적을 하고 지환이 형에게 내기를 하자고 했다. 도루를 하면 투수의 퀵모션 초 단위까지 계산해서 공정하게, 도루 성패 여부를 판단해서 밥을 사는 걸로 내기를 했다. 그런데 세리머니까지 추가가 됐다"라며 "저는 깔끔하게 대응하지 않도록 하겠다. 이렇게 기사도 똑같이 써주세요"라면서 유쾌하게 맞받아쳤다. 
사실 오지환의 도발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유강남이 지적을 받았던 도루저지율 때문. 지난해 유강남의 도루저지율은 17.3%에 불과한 낮은 수치였다. 오지환은 이 틈을 노려서 유강남을 공략하겠다는 것. 
하지만 유강남은 FA 이적과 동시에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일찌감치 준비했다. 그는 과거 LG에서도 함께 뛰었던 최경철 코치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서 도루 저지 고민을 상담했고 일찌감치 머리를 맞댔다. 유강남은 "제가 송구적으로 변화를 주려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최경철 코치님께서 열정적으로 알려주신다. 하체 중심으로 던지게끔 중점적으로 알려주신다. 열정적이시니까 제가 또 안하게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지금 좋은 과정을 거치면서 '스텝 바이 스텝'으로 점차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경철 코치는 "계약하고 전화가 와서 자신이 안된 부분을 설명하면서 '코치님의 분야니까 만들어 달라'고 얘기를 하더라. 제 입장에서는 먼저 다가와서 고맙다. 자신이 도루 저지 부분에서 분명히 잘못된 게 있으니까 한 번 잡아보겠다고 얘기를 하니까 오히려 더 좋다"라면서 "하지만 (유)강남이는 도루 저지 외에 다른 쪽에 더 월등한 장점과 매력을 갖고 있는 포수다. 도루 저지 이 부분만 조금 더 하면 되는 것이다. 본인은 스트레스가 있을지 몰라도 주자를 보내도 막아내면 된다는 생각이다"라면서 선수의 의지를 칭찬하면서 큰 부담을 갖지 않기를 바랐다.
4일 오전(현지시간)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랙스(Dededo Sports Complex)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롯데는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영입했고 방출선수 시장에서도 투수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 등을 영입, 뎁스를 대폭 확충했다. 롯데 유강남, 이정훈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2.04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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