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 얼마든지 사주겠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투구를 진행했다. 다소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두 투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강렬한 공을 꽂아넣었다.
KIA는 양현종과 이의리라는 국가대표 좌완 선발투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만약 외국인투수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단숨에 리그 최강 선발진을 구축하는 것도 꿈이 아니다. 그만큼 앤더슨과 메디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앤더슨과 메디나는 모두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강점인 투수들이다. 앤더슨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구속 93.4마일(150.3km)을 기록했고 메디나는 최고 95.5마일(153.7km)을 던졌다. 자신들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KBO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김종국 감독은 “공을 부드럽게 쉽게 던진다. 구위 자체는 강력한 투수들이고 로케이션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두 투수가 합쳐서 300에서 320이닝 정도를 소화해 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불펜투구를 마친 앤더슨과 메디나는 장정석 단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장정석 단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담소를 주고 받으며 두 투수를 격려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어떤지 물으며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맛있는 음식을 얼마든지 사주겠다”라며 두 투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앤더슨과 메디나 역시 웃으면서 좋은 활약을 약속했다.
앤더슨과 메디나 모두 한국음식에 잘 적응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앤더슨은 매운 음식도 잘 먹고 있다. 메디나는 매운 음식은 잘 못먹지만 다른 음식들은 잘 먹는 것 같다”라며 안심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을 때 산낙지를 먹었다고 밝힌 앤더슨은 “원래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직 못먹어본 음식이 많다. 도전해볼만한 음식을 추천해달라”라며 웃었다. 산낙지가 한국에서는 보양식으로 통한다는 말에 앤더슨은 “앞으로 매일 먹어야겠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앤더슨과 메디나는 2023시즌 활약을 다짐하며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준비를 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