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토종 에이스 김민우는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30명)에는 뽑히지 못했다.
김민우도 뽑히지 못하면서 한화는 10개 팀 중에서 유일하게 국가대표 선수가 없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선발 기준에서 베스트로 선발하다 보니까 빠지게 돼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논의했던 한화 선수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LG가 6명으로 가장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KT가 4명으로 그 다음이다. 키움, KIA, NC, 두산, SSG이 각각 3명이다. 롯데가 2명, 삼성은 1명이다.
최근 메이저리거 최지만이 피츠버그 구단의 반대로 결국 출전이 최종 불발되면서 탈락, 그 자리에 SSG 외야수 최지훈이 대체 선수로 뽑혔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는 국가대표 선수마저 0명이 되면서 씁쓸한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 지난 1월 추신수(SSG)가 “문동주(한화) 같은 유망주를 국가대표로 뽑았어야 했다”고 주장했으나, 지지 여론을 받지 못하고 비난 역풍에 몰렸다.
도쿄올림픽에 젊은 우완 선발 투수로 김민우, 박세웅, 원태인이 뽑혔다. 이번 WBC 대표팀에는 김민우만 빠지고 박세웅과 원태인은 계속해서 발탁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 뱅크 파크에서 만난 김민우에게 ‘도쿄올림픽에 함께 갔던 두 선수와는 달리 혼자 안 됐다. 아쉬움은 없는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아쉬움은 없다. 대표팀에 못 간 것이 당연하다. 그 선수들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나는 재작년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 나서, 작년에는 안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안 뽑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2021년 14승에 이어 지난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은 없을까. 김민우는 “그런 아쉬움은 진짜 많다”며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대표팀을 경험했는데,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더라. 또 야구 잘하는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옆에서 보고 많이 배워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제대회가 계속 있다. 꾸준히 잘해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목표의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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