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삼성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4)가 트리플A에서 쫓겨나 멕시칸 리그에서 현역 연장 기회를 얻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몽고메리가 멕시칸 리그 아세레로스 데 몽클로바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몽고메리는 201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시카고 컵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183경기에 등판해 23승 34패 3세이브 9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83.
2021년 벤 라이블리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몽고메리는 키 196cm 몸무게 99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제패에 이바지하며 삼성의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몽고메리는 11경기에 등판해 2승 5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5.37에 이르렀다. 9월 10일 대구 KT전에서 심판에게 욕설하고 로진백을 집어던져 20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징계 처분을 받았다.
KT와 정규리그 1위 타이브레이커 게임까지 갔던 삼성으로선 몽고메리의 부진이 너무 아쉬웠다. 시즌 후 재계약 불발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단순한 기량 부족과 적응 실패보다 리그를 무시하는 태도가 문제였다.
몽고메리는 삼성에 합류하자마자 포수 강민호와 브리핑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어떤 최고 포수가 와도 내가 던지고 싶은 것을 던질 테니 내 사인대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바깥쪽 사인이 나오면 높게 커터만 던지고, 우타자한테 몸쪽 직구는 절대 던지지 않는다는 등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워낙 내용이 많아 몽고메리의 통역이 프린트로 따로 자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고. 몽고메리가 나오는 날 강민호는 매 이닝마다 덕아웃에서 자료를 보고 들어갔다. 그러나 사인 반대로 향하는 제구 때문에 강민호만 애를 먹었다. 한국 야구를 잘 아는 포수를 두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다 실패한 것이다.
몽고메리는 지난해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22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2승 10패 평균자책점 6.72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