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 위력투를 뽐냈다.
이날 페디는 80~90% 강도로 35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페디와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은 "페디의 공은 처음 받아봤는데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타자들이 대응하기 힘들 것 같다"면서 "변화구도 다양해 실전에서 로케이션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빠르게 팀에 녹아든 페디는 김시훈과 가장 가깝게 지낸다. 휴식일을 맞아 선수단 숙소 인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페디와 김시훈이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지켜본 한동희 국제업무팀 매니저가 제안해 마련된 자리.
이 자리에서 페디는 김시훈에게 '마산 출신으로서 NC 선수로 뛰는 게 어떠냐'고 물었고 김시훈은 "어릴 때부터 살던 곳이라 익숙하고 편하다. 조용한 도시라 야구에 집중하기 좋다"고 대답했다. 또 "마산 생활을 하는 동안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페디는 김시훈과 식사 자리에서 배운 한국어를 훈련 도중 써먹기도 했다. 러닝을 뛰며 힘들어하는 페디의 모습을 발견한 김시훈이 영어로 '괜찮냐'고 묻자 페디는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아니, 안 괜찮아"라고 답해 함께 있던 선수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31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 146km를 기록했다. "첫 번째 피칭 때 보다 KBO 공인구에 익숙해졌다. 이번 피칭에서는 릴리스 타이밍에 집중했는데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았다". 와이드너의 말이다.
와이드너는 휴일을 맞아 골프를 즐겼다. 함께 동행한 국제업무팀 이경준 매니저는 "상당한 수준의 실력이었다"고 귀띔하기도.
와이드너는 "골프는 야구 다음으로 즐겨 하는 스포츠다. 공을 던지면 한쪽으로 회전을 많이 하게 되는데 골프를 왼쪽으로 치면서 자연스럽게 반대 회전을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은 것 같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강인권 감독은 외국인 원투 펀치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페디와 와이드너는 다른 유형의 투수인 것 같다. 페디는 공의 움직임이 좋아 보였고 와이드너는 구위가 좋은 투수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