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KIA 타이거즈 투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KIA 스프링캠프를 방문했다. 이날 KIA는 WBC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양현종과 이의리가 불펜투구를 진행했다.
KIA와 KT는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함께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KIA가 메인구장을 사용하고 KT는 바로 옆에 있는 구장을 사용중이다. 그렇다보니 KT 훈련지에서 KIA 훈련지까지 가는데 도보 5분 정도면 충분하다.
WBC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은 나도현 단장과 함께 KT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양현종과 이의리가 공을 던지고 있는 KIA 불펜을 방문했다. 마침 투수들의 투구를 지켜보던 KIA 장정석 단장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KIA를 염탐하러 온 것이 아니다. 양현종과 이의리가 불펜피칭을 한다고 해서 대표팀 감독으로서 확인을 하러 왔다”라며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불펜피칭을 마친 양현종과도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양현종은 “17일 연습경기에 나간다고 해서 일찍 공을 던졌다”라고 말했고 이강철 감독은 “두 번째 경기에 나가는 것이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양현종은 “배영수 코치님이 애리조나에 있는 투수들이 첫 번째 연습경기에 등판한다고 했다”라고 답했고 이강철 감독은 “베테랑 투수라 늦게 던질 줄 알았다”라며 웃었다.
양현종은 이날 처음으로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30구를 던진 양현종은 “아픈곳 없이 잘 던졌다. 첫 번째 불펜 피칭이라 밸런스에 신경을 쓰며 던졌고 결과도 좋았다. 전반적으로 준비한 대로 되고 있는 것 같다. WBC 공인구로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썼던 공과 같기 때문에 크게 이질감은 없지만 오랜만에 던져 보기 때문에 조금 어색하긴 하다. 던질수록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의리는 “두 번째 불펜피칭을 했는데 전반적으로 컨디션은 괜찮은 것 같다. 총 47구를 던졌고 내가 던지는 구종(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은 다 던졌다. 지난번 피칭 때보다는 WBC 공인구가 살짝 미끄러운 느낌이었다. 큰 불편함은 없었다. 앞으로 2-3차례 불펜투구 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T에서도 WBC 대표팀으로 나서는 소형준과 고영표가 불펜피칭을 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의 공을 유심히 지켜봤고 특히 소형준이 공을 던질 때는 직접 포수 뒤로 이동해 소형준의 투구를 바라봤다. 잠시 타석에 들어가 소형준의 투구를 바라본 박병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강철 감독에게 “좋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투수들이 WBC를 대비해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강철 감독도 바쁘게 움직이며 WBC와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