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야구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57) 감독의 머리가 아프게 됐다. 비디오 판독은 1라운드부터 8강전까지 딱 1번으로 제한되고, 메이저리그식 투수 3타자 의무 상대 규정도 대비해야 한다.
WBC 조직위원회는 7일(이하 한국시간) 2023년 5회 대회의 규칙과 규정을 발표했다. 직전 대회였던 2017년에 비해 가장 큰 변화는 비디오 판독과 3타자 의무 상대 규정이다.
2017년에는 비디오 판독 요청 권한을 심판 조장이 가졌지만 올해는 다르다. 심판 대신 감독들에게만 요청 권한이 주어졌다. 다만 1라운드 예선부터 8강 토너먼트까지는 경기당 1번만 요청 가능하다. 4강전부터 결승전까지 2번 요청으로 늘어난다.
KBO리그는 정규이닝 기준으로 팀당 비디오 판독 횟수가 2번 있다. 심판 판정이 2번 모두 번복되면 해당 구단에게 1번 더 요청 기회가 주어진다. 연장에 들어가면 팀당 1번씩 더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연장 포함 최대 4번까지 요청할 수 있는 KBO리그와 달리 이번 WBC에는 딱 1번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비디오 판독에 대한 벤치의 판단이 무척 중요해졌다. 경기 상황, 흐름을 보고 번복 가능한 판정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
투수의 최소 3타자 의무 상대 규정도 2017년에는 없었던 것이다. 스피드업을 위해 메이저리그가 2020년부터 도입했지만 KBO리그에는 아직 없는 규칙. 선발, 구원 가릴 것 없이 한 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이닝이 끝나거나 부상을 입지 않은 이상 반드시 3타자를 상대해야 교체될 수 있다. 한두 타자씩 원포인트 투입이 불가능한 만큼 승부처에서 투수 교체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연장전 승부치기도 2017년에는 11회부터 무사 1,2루로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10회부터 무사 2루로 바뀌었다. 무사 1,2루가 아닌 2루라는 점이 포인트다. 무사 1,2루에선 희생 번트가 정석이지만 무사 2루에선 타순에 따라 취할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해진다. 발 빠른 대주자 활용부터 희생 번트, 수비 위치 등 벤치의 작전 구사가 중요하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 때부터 이어진 투구수 제한 규정은 WBC의 트레이드마크. 50구 이상 투구시 4일 휴식, 30구 이상 투구시 1일 휴식, 2일 연속 투구수 1일 휴식을 가져야 한다. 경기당 최대 투구수는 1라운드 65구, 8강전 80구, 4강전 및 결승전은 95구로 제한된다. 타자 상대 중 제한 투구수를 넘으면 그 타석까지 개수를 초과할 수 있다. 대회 내내 투수 운영에 있어 감독이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 게 많다.
아울러 1라운드에는 7회 10점차 이상, 5회 15점차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성립된다. 1라운드 전적 동률시 순위는 상대 전적간 승자승, 최소 팀 실점, 최소 팀 자책점, 최고 팀 타율, 추첨 순으로 가려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