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투수 배재환(28)의 별명은 '배동열'이다.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과 꼭 닮은 외모 때문에 배재환의 성 씨와 선동열 전 감독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별명이다. 선동열 전 감독만큼 잘 던지길 바라는 기대와 그만큼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상무 전역 후 5강 경쟁을 위한 조커로 기대를 모았던 배재환은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잠시 쉼표를 찍게 된 그는 "무리하지 않고 올 시즌에 맞춰 천천히 준비할 생각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재 상태는 좋은 편. 잠시 내려놓았던 공을 다시 잡을 만큼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배재환은 "조만간 캐치볼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 주신 덕분에 별 문제없다"고 환히 웃었다.
컨디션 회복과 더불어 제구력 향상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배재환은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제구가 좋은 편은 아니다. 제구력 향상을 위해 몸에 박자가 다 맞아야 한다고 본다. 최상의 박자를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역 후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그는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저는 항상 아프지 않으면 성적도 잘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입대 전보다 몸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4년 NC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는 2019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62경기(54⅓이닝)에 등판해 20홀드를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3.81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준수했다.
2019년 투구 동영상을 자주 찾아보는 배재환은 "그때보다 더 좋아져야 한다. 제가 팔 스윙이 커지면서 부상이 찾아왔는데 팔 스윙을 간결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NC는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한 뒤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는 명가 재건을 향한 의지가 확고했다. "좋은 선배들이 많이 계시니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구)창모도 돌아왔고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본다"고 했다.
"2019년 20홀드를 달성했는데 올 시즌 30홀드까지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게 우선이다. 건강한 배재환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