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반대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가 불발된 최지만(32)이 크게 좌절했다. 연봉 조정 문제까지 겹쳐 피츠버그와 관계가 시작부터 껄끄러워졌다.
미국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7일(이하 한국시간) ‘최지만이 WBC 출전 불허에 불만을 표출했다’며 ‘파이어리츠와 최지만의 관계가 시작부터 그리 좋지 못하다’고 전했다.
KBO는 지난 6일 WBC 대표팀 선수로 최지만이 빠지고 최지훈(SSG)이 대체 발탁됐다고 밝혔다. 당초 30인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최지만이었지만 소속팀 피츠버그의 반대로 태극마크가 불발됐다. 피츠버그는 최지만의 팔꿈치 수술을 이유로 WBC 조직위원회에 참가 의사 반대를 표명해왔다.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귀국 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큰 수술은 아니라 3개월 재활을 거쳐 3월 열리는 WBC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트레이드로 최지만을 데려온 피츠버그에서 끝까지 반대했고, WBC 조직위원회가 부상 검토위원회를 열어 심의 끝에 출전 불가를 결정했다.
이날 최지만은 국내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모든 운동선수들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뛰는 것을 꿈꾼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불가 결정에 따른 실망과 좌절감도 매우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최지만은 “팀이 우려하는 팔꿈치 수술은 했지만 미국으로 돌아와 정상적인 재활 과정이 잘 진행하고 있었다. 최근까지 라이브 배팅도 할 만큼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달 중순 예정된 국가대표팀 합류는 물론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1라운드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잘 끌어올리고 있었다. 실망감이 너무 크고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도 최지만의 입장을 전하며 ‘최지만은 11월에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그와 구단 모두 2023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의 말도 인용했다. 셰링턴 단장은 트레이드로 최지만을 영입할 당시 팔꿈치 부상에 대해 “사소한 문제다. 재활을 하고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부상이지만 최지만의 WBC 출전을 막는 근거로 썼다.
나아가 연봉 조정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피츠버그 구단은 465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최지만은 54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75만 달러 차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최지만의 연봉 조정 청문회는 가장 늦게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18일까지 이어지는 청문회 전에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않을 것 같다’고 첨예한 대립 분위기를 전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