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서볼클래식(WBC)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KBO리그 외야수 최고들이 나간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어지는 내야 3인 조합을 보지 못한다.
피츠버그 구단이 최지만의 WBC 대회 출전을 반대했다. KBO는 6일 오전 “한국시간으로 5일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는 KBO에 최지만이 WBC에 출전할 수 없다고 전달해 왔다”고 알렸다.
피츠버그 구단이 최지만의 WBC 대회 참가에 반대한 이유는 수술 이력 때문이다.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최지만은 “나 뿐만 아니라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운동 선수들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뛰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이번에 WBC 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기대가 컸을까, 불가 결정에 따른 실망과 좌절감도 매우 크다”고 거듭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달 8일 미국 출국 전 “(WBC에) 정말 가고 싶다. 근데 팀에서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 팀에 계속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WBC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그는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배고픔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태극마크를 단 최지만은 볼 수 없게 됐다. 대표팀 엔트리 발표 당시 최지만, 김하성, 에드먼으로 이어지는 내야 조합에 빅리그 삼총사가 모였다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이 조합은 올해 볼 수 없다.
대신 외야는 2022년 KBO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꾸려졌다. 지난해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5.48로 전체 4위에 오르고도 골든글러브를 놓친 SSG 랜더스 최지훈이 최지만 대체 선수로 뽑혔다.
최지훈은 지난해 144경기 모두 출장해 타율 3할4리 10홈런 61타점 31도루를 기록했다. 프로 3년 차에 타격 재능을 확실히 보여줬다. 수비는 타격보다 먼저 인정을 받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최지훈이 타격 슬럼프를 보여도 수비력을 인정했기 때문에 기회를 계속 줬고, 최지훈은 결국 SSG 주축 선수가 됐다. 빠른 발, 강한 어깨, 근성을 갖춘 선수다.
지난해 WAR 타자 1~3위는 모두 외야수였다. 정규시즌 MVP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8.53, 외국인 선수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가 6.89, 나성범(KIA 타이거즈)이 6.74였다.
지난해 외야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이정후와 피렐라, 나성범. 이들 뿐만 아니라 김현수(LG 트윈스)는 국제 무대 경험 풍부한 KBO리그 대표 타자고 박해민(LG 트윈스)은 리그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중견수다.
최지만을 볼 수 없는 팬들, 태극마크를 또 달지 못한 최지만 본인에게는 아쉬운 상황이 됐지만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는 대회에서 최지훈의 합류는 공수주에서 기대해볼 수 있는 카드다. 외야는 한층 더 빈틈없이 지킬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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