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야구대표팀 원태인(삼성)에게 홈런을 터뜨렸던 이스라엘 내야수 이안 킨슬러(41)가 10년 만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컴백했다. 단장 특별보좌로 친정팀에 돌아왔다.
텍사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킨슬러가 단장 특별보좌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영 단장을 도우면서 마이너리그 선수 육성을 맡게 될 킨슬러는 지난 2013년 시즌 후 트레이드로 떠난 지 10년 만에 텍사스로 복귀했다.
지난 2006년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해 단숨에 주전 2루수로 자리잡은 킨슬러는 2010~2011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2013년까지 텍사스에서 8년을 뛰며 1066경기 타율 2할7푼3리 1145안타 156홈런 539타점 172도루 OPS .804로 활약했다. 2009년(31홈런-31도루), 2011년(32홈런-30도루) 두 차례나 30-30 클럽에 가입했다.
2013년 시즌 후 거포 프린스 필더의 반대급부가 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트레이드됐다. 디트로이트에서도 올스타에 뽑히며 활약을 이어간 킨슬러는 LA 에인절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를 거치며 2019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14시즌 통산 1888경기 타율 2할6푼9리 1999안타 257홈런 909타점 243도루 OPS .777의 성적을 남겼다.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 2회 경력을 자랑한다. 2018년에는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은퇴 후에는 샌디에이고 프런트 운영 자문으로 일했다. 이 기간 이스라엘 대표팀으로 2021년 여름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증조부모가 독일 출신으로 유대인 혈통인 킨슬러는 올림픽을 앞두고 이스라엘 시민권을 따냈다.
독립리그에서 5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참가한 올림픽에서 메이저리거의 힘을 보여줬다. 특히 7월29일 오프닝 라운드 B조 첫 경기 한국전에서 3회 원태인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원태인은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 접전 끝에 한국이 6-5로 승리했다.
이번 WBC에도 이스라엘 감독을 맡아 대표팀을 이끄는 킨슬러는 이에 앞서 청춘을 바친 텍사스로 복귀하는 경사를 누렸다. 지난해 텍사스 구단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던 킨슬러는 “이 조직의 일원이 돼 기쁘다. 난 이곳에 지명돼 성장했다. 내게 영향을 준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있다. 다시 그들의 일부가 되고,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흥분된다”며 “텍사스가 필요로 하는 건 무엇이든 상관없다. 레인저스에 돌아온 것 자체로 매우 흥분되는 시간이다. 축복받은 기분이다”고 기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