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29)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한다. 부상이 아닌 둘째 아이 출산에 따른 일정 문제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이하 한국시간) 코레아가 내달 열리는 WBC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코레아는 지난 2017년 WBC에서 푸에르토리코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 3루수로 선정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2회 유격수인 코레아는 올 겨울 연이은 FA 계약 취소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3년 3억5000만 달러로 역대 유격수 최고액 계약에 합의했으나 신체 검사에서 오른쪽 발목에 문제가 발견돼 무산됐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회견을 앞두고 계약이 취소되자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뉴욕 메츠와 12년 3억1500만 달러에 계약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신체 검사에서 발목 문제가 드러났고, 메츠가 계약 수정을 시도하면서 결렬됐다.
지난 2014년 마이너리그 시절 오른쪽 종아리 골절 및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게 문제가 된 것이다. 결국 코레아는 원소속팀 미네소타와 6년 2억 달러 보장 계약에 인센티브에 따라 10년 최대 2억7000만 달러 계약으로 마무리했다.
미네소타의 신체 검사에선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코레아의 발목 상태는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여겨진다. 지난 4일 ‘뉴욕포스트’는 코레아의 발목 상태를 검진한 한 의사의 회의적인 반응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의사는 “내가 본 발목 상태 중 누구보다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WBC 불참은 부상과 관련한 문제는 아니다. 코레아의 아내 다니엘라는 내달 12일 둘째 아들 켄조를 출산할 예정이다. 푸에르토리코는 12~16일 D조로 1라운드 일정을 치른다. 코레아는 출전 여부를 고민했지만 미네소타 구단과 협의 끝에 불참을 결정했다. WBC와 둘째 아이 출산 일정이 겹치는 만큼 3월31일 예정된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정상 컨디션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을 봤다.
데릭 팔비 미네소타 야구운영사장은 “코레아와 숙고 끝에 WBC에 참가하지 않는 게 가장 이득이라는 결론을 냈다. 코레아에겐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는 나라를 대표하는 것에 매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WBC와 둘째 아이 출산 일정을 보면 그가 돌아왔을 때 바로 의미 있는 경기를 뛸 상태를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