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제일 강해”…최강야구서 온 대졸 루키, 포수왕국 미래로 지목 받다 [오!쎈 시드니]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07 13: 35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온 대졸 신인 포수가 두산 포수왕국의 미래를 이끌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준호(23)는 2023 두산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유일한 신인 선수다. 경남고-동의대를 나와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49순위로 두산 지명을 받았고, 11명 신인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첫해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는 혜택을 받았다. 이승엽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는 투수들이 많이 가게 돼서 포수가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신인 중 유일하게 윤준호만 명단에 넣게 됐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윤준호는 프로 입단 이전에 야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끌었던 JTBC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에서 유현인(KT)과 함께 각각 포수와 내야수로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당시 박용택, 정근우, 유희관, 정성훈, 심수창 등 야구계 대선배들의 조언 속에 무럭무럭 성장했고, 국민적인 관심 속에 프로의 꿈을 이뤘다. 두 선수의 프로 지명 영상 조회수는 현재 78만회를 기록 중이다.

두산 베어스 윤준호 / 두산 베어스 제공

윤준호는 지난 1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자기소개로 생애 첫 프로 스프링캠프를 출발했다. 새 외국인선수 3인방 소개에 이어 등장한 그는 “이번에 신인으로 두산에 오게 된 포수 윤준호입니다. 신인답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선배들의 박수를 받았다. 
윤준호는 양의지, 안승한, 장승현, 박유연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따라 성실히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초반만 해도 얼굴에 긴장감이 고스란히 묻어나왔지만 이제는 그라운드와 불펜에서 조금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지난 5일에는 무려 15살 많은 베테랑 좌완 장원준과 배터리호흡을 이뤄 재기를 노리는 선배의 공을 깔끔하게 포구하기도 했다. 물론 신인이기에 아직 표정에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두산 세리자와 유지 코치와 포수조 / 두산 베어스 제공
윤준호는 고교 시절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줄곧 주전 안방마님을 담당했다. 이후 대학으로 진학해 공격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내며 U-23 야구 월드컵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이력이 있다. 
그렇다면 프로 윤준호의 현재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캠프에서 윤준호 지도에 공을 들이고 있는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는 “윤준호의 강점은 어깨가 강하다. 지금 우리 팀 포수들 중에서 가장 강하지 않나 싶다”라고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포수 육성 전문가인 세리자와 코치는 캠프 첫날부터 윤준호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불펜피칭 도중 윤준호를 직접 불러 음료를 건네며 “긴장되나. 신인답게 즐기면서 하면 된다”라고 경직된 루키의 몸을 풀어주려 했고, “공을 받는 순간 ‘오케이’를 외쳐라. 그게 곧 공을 받는 타이밍이 된다. 선배들을 보면서 파이팅 해보자”라고 기술적인 조언도 건넸다.
윤준호는 프로에서 실전 경기도 아닌 이제 갓 캠프를 일주일 치렀을 뿐이다. 당연히 아직 갈 길은 멀다. 세리자와 코치는 “포수는 어깨가 좋은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일단 공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 블로킹을 비롯해 포구가 핵심이다”라고 바라봤다. 
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양의지의 뒤를 받칠 제2의 포수를 찾아야 한다. 일단 1군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안승한, 장승현 등이 경쟁에서 앞서있지만 포수는 워낙 부상과 변수가 많은 포지션이기에 윤준호 또한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리자와 코치는 “윤준호는 올해 전력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두산의 미래로 보면 될 것 같다. 일단 어깨는 우리 팀에서 가장 강하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