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에서 투수로 '성공'...특급 마당쇠가 또 진화한다 "10승 도전, 추락은 없다"[오!쎈 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2.07 10: 40

특급 포수에서 특급 투수로 진화했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안주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5)은 억대 연봉자의 책임감으로 또 한 편의 성공기를 써 보려고 한다.
나균안은 지난해  39경기(13선발) 117⅔이닝 3승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 123탈삼진, 37볼넷, WHIP 1.38로 활약했다. 선발로 13경기 71⅓이닝 3승6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고 불펜으로는 26경기 46⅓이닝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이었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 수치는 스탯티즈 1.94로 롯데 투수들 가운데 찰리 반즈(3.01), 구승민(2.42)에 이어 3번째였다.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는 2.48을 기록했다. 역시 반즈(3.69), 박세웅(2.95)에 이어 3위였다.

3일 오전(현지시간)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랙스(Dededo Sports Complex)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롯데는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영입했고 방출선수 시장에서도 투수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 등을 영입, 뎁스를 대폭 확충했다. 롯데 나균안이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3 /ksl0919@osen.co.kr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3년차. 이제 롯데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될 듬직한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해는 선발과 불펜 등 팀이 필요로 하는 여러 보직을 옮겨다니면서 '마당쇠' 역할을 하면서 높은 기여도를 보여줬다. 
이러한 공헌도를 인정 받아 나균안은 지난해 연봉 5800만 원에서 1억900만 원으로 연봉이 껑충 상승했다. 87.9%의 상승률로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나균안은 억대 연봉의 상징성과 책임감을 언급했다. 그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여기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여기서 멈추면 나는 이제 바닥으로 추락하는 길 밖에 없다. 여기서 올라가는 길만 있지 추락하는 길은 없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된 것 같다"라면서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욕심이 생기더라"라고 설명했다. 억대 연봉자라는 타이틀이 나균안에게는 긍정의 자극제였다. 
지난해는 여러 보직을 소화했지만 올해는 당당하게 선발 투수의 자리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싶다. 그는 "일단 안 다쳐야 하지만 개인적인 목표는 선발 투수로 기회를 잡고 10승 이상을 달성하고 규정이닝을 던져보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투수로서 몸 관리도 노하우가 생긴 듯 했다. 지난해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착실하게 기름칠을 하면서 캠프를 준비했다. 나균안은 "무작정 쉬는 게 회복은 아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관리는 다 했다. 많이 움직였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러닝도 많이 뛰면서 회복을 많이 했다"라고 강조했다.
투수진은 김현욱 트레이닝코치의 지도 아래 역대급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 그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다"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이어 "마무리캠프 때부터 자연스럽게 체중이 빠지면서 이제 좀 유지를 하려고 했고 캠프에 오면서 체중이 더 빠졌다. 캠프가 워낙 힘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더 빠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당장 배영수 투수코치의 난이도 높은 불펜 피칭 미션도 소화할 준비가 되어있다. 배영수 코치는 1볼1스트라이크 상황을 설정하고 투수들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할 경우 페널티를 부여하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캠프 조기 귀국이라는 채찍을 들었다.
지난해 65.3%의 스트라이크 비율, 9이닝 당 탈삼진 9.41개로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나균안이지만 캠프에서 좀 더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처음 시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소할 수 있고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코치님이 하시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라면서 "1군에 경기를 뛰기 위해서 제일 포커스를 맞추는 부분인 것 같다. 1군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느냐가 큰 문제인데 그것을 내기 위해서는 그런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의도를 잘 알아듣고 한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투수진의 맞춤형 훈련, 배영수 코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롯데 2023 스프링캠프 나균안. 2023.02.04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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