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롯데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롯데의 ‘털보 에이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35)는 이날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준비하고 있었다. 드라이브 라인 프로그램으로 불펜 피칭을 앞둔 루틴을 준비하고 있던 스트레일리에게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했다.
스트레일리가 쓰고 있던 모자가 터진 것.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캡을 쓰고 있었던 스트레일리였는데 갑작스럽게 모자의 후면부 조임쇠가 망가지면서 모자가 벗겨졌다. 그러자 스트레일리의 루틴을 지켜보고 있던 배영수 투수코치는 “머리에 힘쓰지 말고 다리에 힘 써라”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스트레일리는 “원래 내 머리가 크다”라고 웃으면서 받아치며 훈련 분위기를 흥겹게 만들었다.
이날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펼친 스트레일리는 완벽한 몸 상태를 과시했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스트레일리에게 일절 터치를 하지 않고 정규시즌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배려를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거듭났던 스트레일리. 2021년 시즌까지 치른 뒤 2022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2022년 후반기 롯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해 합류 당시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올해 역시 롯데 선수로서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외국인 선수로 에이스의 역할을 하지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등 ‘선생님’으로서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스트레일리. 과연 롯데는 올 시즌 스트레일리의 완벽투와 함께 최고의 위치로 올라설 수 있을까. 2023.02.06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