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군과 퓨처스팀이 같은 지역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1군이 사용하는 아카마 볼파크와 퓨처스팀 캠프인 이시카와 구장은 차로 30분 거리에 불과하다. 삼성은 지리적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일 새벽 퓨처스 선수단이 머무는 이시카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오전에 바로 그라운드 정비를 시작했으나 비가 고여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퓨처스 선수단은 바로 옆에 위치한 실내 연습장에서 워밍업 등의 훈련을 가졌다.
그런데 마침, 아카마 구장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와서 야외 훈련까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1군과 퓨처스 스태프는 발 빠르게 일정을 조율했다. 1군 선수단의 스케줄을 일부 조정하고 오후에 퓨처스 선수단이 아카마 볼파크로 이동해 훈련을 진행하는 걸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퓨처스 선수단 전원은 아카마 볼파크로 이동했다. 그리고 실내 연습장과 보조 구장 등을 활용해 이날 정해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일부 투수들은 아카마 구장 불펜에서 첫 피칭을 갖기도 했다. 1군과 퓨처스 선수단이 인근 거리에 위치한 덕분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직접 1군과 퓨처스 캠프를 오가며 선수들의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퓨처스 캠프에 참가 중인 신인 선수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면 1군 캠프에 합류시킬 계획.
신인 내야수 김재상이 기회를 얻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레슬링 금메달 리스트 김인섭 삼성생명 코치의 아들로 알려진 김재상은 키 183cm 몸무게 81kg의 우투좌타 내야수로서 지난해 2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7리(79타수 29안타) 14타점 19득점 10도루를 거뒀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내야수로서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됐고 메이저리그 모 구단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을 만큼 능력이 출중하다. 김재상은 지난 6일부터 1군 캠프에 첫선을 보였다.
김재상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합류 소식을 듣고 되게 좋았고 빨리 와서 형들이랑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형들이 되게 잘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걱정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 오니 확실히 좋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