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최지만(32)은 구단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참가 반대에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KBO는 6일 오전 “한국시간으로 5일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는 KBO에 최지만이 WBC에 출전할 수 없다고 전달해 왔다”고 알렸다.
피츠버그 구단이 최지만의 WBC 대회 참가에 반대한 이유는 수술 이력 때문이다.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 중으로 구단의 허락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최지만은 지난달 8일 미국 출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WBC 대회 준비도 하고 내가 수술을 했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상태에서 몸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빨리 이렇게 일정을 잡았다”며 평소보다 이른 시기에 출국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최지만은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 열심히 할 것이다. 지금 많은 분이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WBC에) 정말 가고 싶다. 근데 팀에서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 팀에 계속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WBC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배고픔이 있었다. 한국 선수들과 같이 뛴 지 벌써 13년이 넘었다. 그래서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예전에 프리미어리그나 올림픽, WBC 등 많았다. 하지만 못 뛰어봐서 아쉬웠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WBC 참가를 위해 조범현 기술 위원장에게도 뛰고 싶다고 어필했다고 했다. 하지만 구단의 반대로 결국 이강철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갈증이 큰 만큼 실망감도 컸다.
구단의 반대에 KBO 발표 후 최지만은 “KBO를 통해WBC 한국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는 최종통보를 받았다. KBO는 월드베이볼클래식 조직위원회(WBCI)틀 통해 피츠버그 구단이 최근 팔꿈치 수술 이력을 사유로 WBC 참가 반대의사를 표명했고, WBCI는 이를 근거로 부상 검토위원회를 개최해 최종적으로 저희 WBC 출전 허용 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최지만은 “나 뿐만 아니라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운동 선수들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뛰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이번에 WBC 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기대가 컸을까, 불가 결정에 따른 실망과 좌절감도 매우 크다”고 거듭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최지만에게는 아쉬운 상황이 됐지만, 어찌보면 기회일 수도 있다. 최지만은 올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뛴다. 지난 2016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다. 지난해까지 탬파베이맨이었다.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다질 필요도 있다. 게다가 2023시즌이 끝나면 FA 자격도 얻게 된다. 최지만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올해 끝나면 FA가 된다. 그래도 그 생각은 하지 않고 열심히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BC 대회 참가를 위해 서둘렀지만 시즌 준비도 덩달아 빠르게 잘 이뤄지고 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정상적인 재활과정을 잘 진행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라이브배팅까지 진행할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실망감이 너무 크고 아프다”고 했지만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국가대표 팀 합류는 물론 도쿄에서 열리는 1라운드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잘 끌어 올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음 대회를 바라보기에는 나이가 30대 중반이 지나갈 때가 되겠지만, 관리 잘 하면 기회는 또 있을 것이다. 최지만보다 3살 많은 김현수(LG 트윈스), 4살 많은 최정(SSG 랜더스) 등 30대 중반의 선수들도 주축으로 뽑힌다.
빅리그에서 건강하게 잘 뛰면 다음 기회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최지만은 “내 의지와 달리 주변환경의 영향으로 이번 국가대표 합류의 꿈은 무산됐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메이저리그에서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으면 좀 더 좋은 모습으로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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