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나서는 구창모(26)의 활약을 기대하면서도 부상을 걱정했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구창모는 아무래도 부상 이력이 있기 때문에 조금 컨디션을 빨리 올리는 것에 대해서 조금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구창모는 KBO리그 통산 163경기(628⅔이닝) 46승 34패 4홀드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한 좌완 에이스다. 2019년 잠재력을 만개했고 2020년에는 15경기(93⅓이닝) 9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맹활약했지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21년은 부상이 길어지면서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부상에서 돌아온 구창모는 19경기(111⅔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시즌을 마쳤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시즌 종료 후에 6+1년 최대 132억원 연장계약을 맺었고 오는 3월 개최되는 W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구창모는 대표팀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강인권 감독은 “구창모가 스스로 겨울에 잘 준비한 만큼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오면 국내에 돌아와서 더 좋은 페이스를 보여줄 것 같다”라며 구창모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동시에 “컨디션 등을 보고 팀에서 조절을 해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대표팀에서 돌아오면 결정을 하겠다”라며 올 시즌 구창모를 관리해줄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창모는 지난 시즌에도 철저하게 이닝과 투구수 관리를 받았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이닝도 어느정도 조절을 해줬고 경기당 100구 이상은 넘기지 않으려고 한 계획을 시즌 내내 지켰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대표팀에 갔다가 돌아오면 컨디션을 보면서 한 번 휴식기를 줄지, 아니면 정해진 이닝을 채웠을 때 휴식을 줄지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 시범경기까지는 보려고 한다. 크게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건강하게 한 시즌 동안 선발로테이션을 돌아야한다”라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는 그 어떤 투수보다 압도적인 공을 던질 수 있는 구창모이지만 그동안 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렇기 때문에 구창모를 대표팀으로 보내는 강인권 감독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강인권 감독은 “구창모가 항상 70~80이닝 정도가 넘어갔을 때 부상이 왔다. 그래서 그 정도 이닝이 되었을 때 휴식을 줘야할지 아니면 이닝을 쭉 채워가다가 피로도가 쌓였을 때 휴식을 줄지 몸상태를 보면서 결정을 하겠다”라고 향후 구상을 설명했다.
WBC는 시즌 개막 전에 개최되는 대회 특성상 투수들이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려야하는 부담감이 있다. 시범경기를 대신하는 실전 등판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강인권 감독은 “아무래도 국가대항전은 시범경기와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본인이 느끼는 것과 몸이 느끼는 것은 또 다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별 탈 없이 잘 마무리를 하고 왔으면 좋겠다”라며 구창모의 건강한 복귀를 기원했다. /fpdlsl72556@osen.co.kr